결국, 임기가 2년 4개월이나 남은 김홍준 집행위원장이 해촉됐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홍건표 부천시장)는 30일 오후 총회를 열고 김 위원장의 해촉안을 표결로 가결했다.
“한국영상종합학교 영상원장으로 김홍준 위원장이 임명됨에 따라 여러 모로 영화제 업무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게 해촉안을 상정한 조직위원회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를 주재한 홍시장이 김 위원장의 해촉 사유로 공식적으로 밝힌 것과 달리 “지난 8회 영화제 개막식에서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점과 “리셉션 행사에서 앰프가 커지는 등 국제행사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을 지적해 혹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부천시청 앞에서는 이번 해촉안이 부당하다며 부천영화제 스탭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해촉안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영화인회의, 여성영화인모임, 디텍터스 컷,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영화 단체들과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 최민식, 설경구, 이영애 등 영화인 역시 이에 뜻을 같이 할 것을 밝히며 앞으로 부천영화제 참여와 출품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적지 않은 물의를 빚고 있는 김홍준 위원장 해촉 결정에 여러 모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