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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대 제이슨
전설의 악당들 누가 더 셀까? | 2004년 8월 24일 화요일 | 김용필 작가 이메일

프레디랑 제이슨은 참 독특한 이력을 자랑하는 악당들이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영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들은 악마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영화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많은 시리즈를 배출했으며 수많은 매니아들이 존재하는 캐릭터들이다. 공포 영화의 양대 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나이트메어”를 통해 꿈을 지배하는 악마 프레디와 “13일의 금요일”을 통해 현실에서의 무자비한 살인마 였던 제이슨.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프레디와 제이슨은 공포의 대상이자 향수를 불러오는 캐릭터다. 그만큼 악마이면서도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들이다. 13일의 금요일은 서양에서뿐만 아니라 이제 동양에서도 불길한 날로 꼽힌다. 제이슨의 활약이 두드러졌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칼퀴손과 녹아 내린 얼굴의 프레디 때문에 한동안 잠 못 이루던 시절도 있었다. 이 전설의 악마들이 함께 공존한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프레디를 탄생시킨 공포영화의 대부인 웨스 크레이븐의 원작으로 두 악마가 한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프레디는 당연히 그 무시무시한 힘마저 잃고 만다. 그의 존재를 모르기에 더 이상 파고 들어가 지배할 꿈이 없다. 프레디는 현실에서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헤치 운 제이슨을 이용해 다시 컴백할 계획을 꾸민다. 현실에서 제이슨이 공포를 조장함으로써 사람들을 악몽으로 몰아넣으면 그 틈을 타 사람들의 꿈속을 넘나들며 잔인한 악마로 부활한다는 설정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그 악명 높던 프레디는 어떻게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것일까? 첫째, 이미 시대가 지나버려 아이들은 프레디를 알지 못한다. 둘째, 프레디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정신병동에 수용하거나 꿈을 꾸지 못하는 약을 먹음으로써 더 이상 프레디가 설자리가 없다. 이에 프레디가 부활시킨 제이슨은 대부분의 할리우드 공포영화들이 그렇듯 부모들 몰래 난잡한 파티를 벌이는 아이들을 무시무시한 칼로 내리치며 마을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다. 제이슨이 뿜어내는 공포는 여전히 위력 있게 관객들을 압도한다.

정신병동에 수감된 윌은 여자친구 로리의 집에서 또다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정신병동을 탈출한다. 윌은 로리와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프레디의 존재를 알리지만 오히려 프레디의 힘을 키워놓는 꼴이 되고 만다. 제이슨이 우직하고 무식하게 칼을 휘두른다면 프레디가 선보이는 공포는 악랄함에 기반한다. 제이슨을 이용해 먹을 정도로 생각을 갖춘 악마 프레디의 악랄함은 소름이 끼친다.

제이슨의 활약으로 하나 둘 악몽을 꾸게되자 프레디의 활동도 서서히 시작된다. 하지만 프레디가 목숨을 앗아가려는 순간 현실의 제이슨이 가로채면서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프레디는 제이슨이 자신의 라이벌이 될 거란 생각은 못했던 것. 하지만 같은 영역에서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두 악마는 피할 수 없는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프레디는 살아남기 위해 제이슨을 제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한다.

현실과 꿈을 모두 악마들이 지배해버린 인간들의 삶은 그야말로 악몽 그 자체다. 프레디와 제이슨의 활약이 두드러질수록 시체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중반이후 까지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관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프레디와 제이슨이 영역 확보를 위해 서로 대립하면서 액션영화로 변모한다. 과연 프레디와 제이슨이 싸우면 누가 이길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긴장감이 일순간 풀어져버리며 공포영화의 묘미가 반감된다. “백발마녀전”의 홍콩 감독 로니 우가 연출을 맡은 덕인지 두 악마의 대결은 액션영화를 방불케 한다.

속편의 재탕이 싫증나자 두 영화의 캐릭터들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는 게 요즘 할리우드의 새로운 전략이다. 악마이긴 하지만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확실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프레디와 제이슨의 대결은 절묘하다. 꿈과 현실의 대결이자 20세기 최고의 공포 캐릭터의 대결이기도 하다. 할리우드 영화들은 이렇게 캐릭터들이 살아있기에 무수한 속편으로 이어진다. 우리영화계가 고려해 볼 사항이다. 전통 클래식 호러의 틀을 따르고 있으면서 액션을 가미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프레디와 제이슨. 추억의 악마라는 묘한 쾌감을 주는 영화다.

8 )
ejin4rang
은근히 재미있음   
2008-10-15 14:48
callyoungsin
시도는 좋았으나 연출도 별로고 재미없었던   
2008-05-16 14:25
qsay11tem
기획력에 박수를   
2007-11-23 14:04
mckkw
보면 볼수록 지겹다.   
2007-08-12 13:39
ldk209
이런 영화 도대체 왜 만드는 거야??   
2007-01-15 00:30
js7keien
둘 중 누구 편을 들어야할 지 난감한 영화...   
2006-10-01 21:20
soaring2
대결구도 영화들 다 별로죠..에어리엔대 프레디터도 그렇구요   
2005-02-14 01:15
jju123
너무 징그러운 장면들이 많았어요 ㅠㅠ   
2005-02-0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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