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삶의 희망을 찾는 과정을 담담히 담아내고 있는 최민식 주연의 <꽃피는 봄이 오면(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이 1천여 명의 엑스트라를 대동하고 전주 소리의 전당에서 전국 관악 경연대회 장면을 촬영하였다.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고 김선일씨를 애도하는 의미로 가슴에 검정 리본을 달고 있던 촬영장은 하늘도 기특히 여겼는지 일기예보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 되었다. 이날 촬영은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로 폐쇄 위기에 몰린 도계중학교 관악부가 전국 관악 경연 대회에 참가 연주를 하는 장면이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희망을 서서히 보여주는 촬영은 봄이 오기 전 꽃샘추위 속에 열리는 모습으로 모든 배우들과 엑스트라들은 에어컨을 위로 삼아 겨울옷을 입고 촬영에 임했다. 누구나 한번쯤 느껴 보았을 인생의 허탈감과 콤플렉스를 지닌 트럼펫 연주자 현우를 연기하고 있는 최민식은 <올드보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촬영장에서도 엑스트라 들이 최민식이 도계 중학교 관악부의 지휘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들어서자 올드보이를 외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민식은 그 환호에 답하는 대신 차분한 모습으로 촬영에 협조해 줄 것을 부탁하며 촬영 장면에 대한 협조 사항을 주지시키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촬영에는 엑스트라들이 1천여 명이 동원되었는데 인근 고등학교의 관악부와 일반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촬영이 끝날 무렵에는 두터운 겨울옷 때문에 지쳤는지 여기저기서 눈을 붙이는 모습들이 보였으며 일부 여학생들은 수시로 화장을 고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도계중학교 관악부원 가운데 단 3명을 제외하고는 실제 도계중학교 단원들로 연기가 아닌 실제 연주가 가능한 만큼 출연 아역 배우들과 최민식 또한 영화의 리얼리티를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자신이 맡은 악기의 연습을 최선을 다해 준비를 했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악기 연주를 직접 했냐는 질문에 최민식은 “흉내만 낸다는 소리는 듣기 싫었다. 그래서 열심히 배웠고 지금은 메인 테마곡은 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트럼펫을 제외한 다른 악기는 두 마리 토끼를 잡다가 다 놓칠까 걱정이되 트럼펫만 전념했다. 영화를 통해 보여드리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촬영이 시작되면서 지휘까지도 직접 선보이며 열연을 한 최민식은 시나리오를 보고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고 말한 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키듯 촬영 전반에 걸쳐 감독을 보조하며 세심한 부분까지 열중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과 시나리오와 조연출을 함께 작업 해온 류장하 감독은 “감수성과 함께 인간 냄새나는 따듯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관객이 다가오기 쉬운 영화를 만든다면 당연하게 흥행은 따라올 것이다”고 밝혔다. 한 남자의 겨울처럼 얼어붙은 마음의 상처가 아이들의 열정과 순수로 치유되어 가는 모습을 따듯하게 담아내는 <꽃피는 봄이 오면>은 80% 이상 촬영을 마친 상태이며 올 추석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잊혀졌던 누군가에게 전화를 할 수 있는 따듯한 마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취재: 최 동규 기자
| 음향 타이밍을 조율하는모습 |
| | 감정이 살아있는 지휘 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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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흥 연주하는 모습 |
| | 실제 경연장 같은 분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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