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눈물]의 '충격'적인 내용 때문이다. 10대 가출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눈물]에서 패싸움,본드나 가스 흡입 등은 아주 일상적인 일로 묘사되고 있다. 원조교제,근친상간까지도 거침없이 등장한다.
[눈물]의 주인공은 기둥서방 노릇이나 하는 창(봉태규),가출 소년 한(한준),근친상간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녀 새리(박근영),술집 접대부로 생계를 유지하는 소녀 란(조은지)이다. 이들이 엮어가는 절망과 고통과 좌절의 이야기는 때로는 관객들에게 눈물을,때로는 요절복통의 웃음을 안겨준다. 10대들의 독특한 언어가 그대로 살아 있는 [눈물]은 한마디로 날 생선을 먹는 듯한 신선함이 가득한 영화다.
임상수 감독은 96년 서울 가리봉동에서 1년간 살면서 시나리오를 썼다. 선글라스 노점상을 6개월이나 하면서 가출 청소년들을 사귀고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녹여냈다. 배우들도 길거리에서 캐스팅을 했다. 20대 초반의 이들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카메라 앞에 섰다.
리얼리티로 중무장한 시나리오,자연스러운 연기,여기에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더해져 [눈물]은 10대 뿐 아니라 20,30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 당시 많은 관객들이 [눈물]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임상수 감독은 청소년들의 관람이 불가능해진 것에 대해 "어른들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훨씬 많다. 내가 직접 만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그려냈다"며 "도대체 청소년들이 보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협회 특별언급상을 받은 [눈물]은 내년 2월 열리는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도 초청 받았다.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