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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유혹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거짓말 | 2004년 6월 22일 화요일 | 최동규 기자 이메일

<대단한 유혹>은 거짓말 이야기도 그렇다고 멜로나 에로는 더더욱 아니다. 섬마을 주민들의 스스로 인간이기를 바라는 삶에 대한 목적을 찾기 위한 노력에 대한 작은 찬사이다.

섬마을 주민들 특히 남자들에게 있어서의 삶의 의욕은 고기를 잡고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행복을 주던 일이 없어진다면 그저 홍수에 무인도에 고립된 사람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는가. 삶의 모든 행복이었던 고기잡이가 사라진 마을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좀비와 같은 것이다. 거기에 연금을 타려 줄을 서고 죽은 사람의 것까지 타는 그들은 수치심을 머금고 살아가는 인생의 낙오자들이었다. 그렇기에 주민들의 살기 위해 거짓말하는 모습은 처절하거나 비굴하지 않다. 영화는 섬 주민들의 아름답고 진솔한 모습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 동화될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다.

캐나다 영화라는 점에서 정서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 이야기로 빠져들게 만드는 탄탄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박한 모습의 주민들 모습에서 관객들은 스스로 희망하는 캐릭터를 찾으려 노력할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사처럼 속세에 물든 자신을 발견하게 되겠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삶에 대한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영화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기계로 대체되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은행원과 도시에 한번도 나가 보지 않은 노인의 모습은 상반되는 것 같지만 결코 자신의 세상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수많은 다양한 캐릭터들 중에서 과연 자신은 어떤 부류인가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다주는 영화를 통해 자기 성찰의 시간을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영화 속 이야기는 현재 우리 부모님 세대가 느끼는 현실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느끼는 삶의 대한 무기력함과 의욕 상실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IMF이후 계속해서 실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삶을 포기하거나 스스로 외면하고자 거리로 나선 사람들이 많다. 직장이 있는 사람들도 삶에 대한 만족도는 너무도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에 영화를 보면서 과연 그들의 거짓말에 동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삶의 무게로 심신(心身)이 지치고 힘들 때 한번쯤 <대단한 유혹>에 동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단한 유혹>은 길을 걷다가 우연히 주은 작은 액수의 동전처럼 우연히 만난 한편의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행운이 될 만한 영화이다.




3 )
ejin4rang
감동적이다   
2008-10-15 16:47
callyoungsin
잔잔한 감동이 눈물샘을 자극하는   
2008-05-16 15:12
qsay11tem
평범함이 밀려오네요   
2007-11-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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