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시간에 다리 난간에 나타나 UFO를 찾는 ‘츠무라 하루카’를 위해 심리 치료사가 최면 요법을 통해 치료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17살의 나이에 겪었던 자신만의 UFO를 만났던 기억 여행을 통해 외로움의 해방구였던 UFO(납치범)와의 사랑을 추억하게 된다. <완전한 사육>의 원작은 마쓰다 미치코의 소설 ‘여고생 유괴 사육사건’으로 일본에서는 공전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작품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6편까지 만들어졌으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 영화는 결코 일반의 에로나 멜로 영화처럼 만만하지 않다. 육감적이고 뇌쇄적인 남녀의 육체적 사랑이 나오지만 그것은 가볍거나 천하지 않다. 엽기적인 성적 묘사는 오히려 인간 본성에 자극을 주어 보는 내내 몸을 뒤척이게 만든다. 그것은 어리지만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여 주인공의 모습 때문도 변태적인 납치범의 애정 행각 때문도 아니다. 납치범의 외로움을 채워 가는 방식에 스스로 닮아 가는 주인공의 모습 때문이다. 스톡홀름 증후군 즉 쉽게 말해 인질이 납치범에게 동화되어 간다는 이론은 영화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불분명한 납치범의 외로움에 동화되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버리는 어린 소녀를 통해 <완전한 사육>은 나름대로의 스톡홀름 증후군에 대한 해석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공통분모가 없는 사람이 납치범에게 동화되어 간다는 기본적인 해석과는 달리 <완전한 사육>에서는 외로움이라는 공통분모가 분명하게 자리 잡고 있어 조금은 억지스런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완전한 사육>은 여러 가지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17살인 여고생을 납치하여 자신의 아파트에 가두어 길들인다는 설정 자체도 그렇지만 그녀를 목욕 시키거나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으며 매일 몸무게를 체크 해주는 납치범의 애정 표현은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또한 여주인공 스스로 납치범에게 오럴 섹스를 해주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을 경악의 수준에 이르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 속 모든 장면과 설정들은 두 남녀의 사랑과 외로움에 대한 관객 스스로의 스톡홀름 증후군을 만들어 내고 있다.
<완전한 사육>은 여주인공이 납치되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관객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흔하지 않은 한편의 훌륭한 싸이코 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