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차이는 문화의 차이다. 우리나라의 귀신의 특징이라면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은근함의 무서움이다. 자신을 바로 보이지 않고 대부분 다른 무엇인가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한을 풀려고 한다. 하지만 <디 아이 2>를 통해 본 홍콩의 귀신은 직접적이다. 일반적인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는 영혼들은 자신의 한 맺힌 행동을 반복적으로 행하고 있다. 전편의 고깃집 앞에서 어린 귀신이 배가 고파 유리창을 피가 흐르도록 핥고 있는 장면은 이러한 코드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으나 이번 영화에서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디 아이>가 무거운 귀신들 이였다면 <디 아이 2>는 가벼운 귀신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화장실의 변태 귀신일 것이다. 무엇인가 한 맺힌 귀신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나라의 관객들은 실소를 터트리고 마는 결정적인 장면이 되고 말지만 그 귀신이 홍콩에서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문화의 차이다.
<디 아이 2>는 홍콩에서 알려져 있는 귀신들의 만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된 귀신이야 임산부에게 관련된 귀신이지만 그 외 여러 귀신들은 홍콩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을 표현하고 있다. 감독은 동서양이 공존하는 홍콩의 문화를 보여주고 그 안에서 이야기 하려는 것을 이해해 주길 강요한다.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과 더불어 팡 브라더스의 변화무쌍한 연출에서 오는 전편과 달리 변색되어 버린 감흥이 거부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같은 소재를 다양하게 풀어 가는 감독의 연출 의도는 높이 살만하다. 그렇기에 계획되고 있는 <디 아이 3>의 대한 기대감은 크게 자리한다. 아직도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감독의 다양한 연출력을 볼 때 관객들은 감독의 의도를 수용할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아쉬움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영화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 영화지만 이야기의 구조와 그 속에 있는 어색함이 부족할 뿐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유치함과 어색함은 공포를 표현하는 방식과 공포에 대한 인식이 달라서 생기는 이질감이다. 또한 감독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조금 더 수용하고 접목하려는 노력이 필요 할 것이다. 그렇기에 전편이 주었던 충격적 신선함도 없고 유명한 배우들은 뛰어나지만 공포나 그 어떤 것도 표현하지 못한다. <디 아이 2>는 감독의 다양한 시도만큼 복잡함을 안겨 준 영화다. 이 모든 것은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강요하고 혹은 거부감까지도 준다. 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문화의 다양성과 변화를 강조한 팡 브라더스의 연출이 아쉬움이자 가능성이다.
팡 브라더스가 <디 아이 3>에서 보여주고 싶어 하는 코믹 공포를 우리나라 관객들은 <디 아이 2>에서 먼저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