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막을 내린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선을 보인 영화는 카트린느 브레이야가 자신의 소설 `프로노크라티(Pornocratie)'를 원작으로 영화화 한 작품으로 위태롭기 짝이없는 두 남녀의 기이한 4일의 동거 비스무리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참고로, 웬만한 영화에는 꿈쩍않는 얼음짱 같은 스타일의 필자도 당시 하던 일 모두 제쳐두고 <지옥의 해부>를 봤지만 정말이지 경악을 금치 못할 만큼 무지 센 영화였다. 머 예를 들자면 이정도다. 남녀의 거시기는 물론이고 성기가 아닌 다른 물건을 음부에 삽입하는 행위, 침실노동 중 생리 하는 모습 등등..... 그럼으로써 대충 이러한 일이 생길 거 같았는데 역시나 터지고 말았다.
그런데 문제는 <지옥의 해부>가 최초로 개관하는 제한상영관에서 상영될 예정이었던 영화라는 것이다. 애들은 봐서 절대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봐도 될 불특정 다수의 어른들에게마저도 행여나 위해한 정서를 심어주지 않을까 싶어 오만가지 제한을 규정해 설립한 게 제한상영관인데 그곳에서마저도 못 튼다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 요지다. 까트린 브레야의 <로망스>를 개관기념작으로 예정해놓은 듀크시네마는 이러한 영등위의 결정으로 제한상영관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일단은 늘 하던 대로 일정부분을 들어내거나 손봐 다시 수입추천을 신청할 것이라 밝혔다.
무라카미 류의 <도쿄 데카당스>가 수입추천 불가를 받은 지 얼마 안 돼 이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남에 따라 이중 족쇄(외국산 영화는 수입추천을 받아야만 등급을 받을 수 있다)나 다름 없다는 수입추천제도 폐지와 제한상영관 상영작에 대한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 로망스 >를 만든 직후, 이 영화를 다시 만들고 싶었다. 영화 < 로망스 >를 부정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영화의 주제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두 가지 측면이 있으며 또한 지옥과 전율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끝까지 가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 지옥의 해부 >는 X등급 중의 X등급인 영화이다-감독의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