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브라더스의 스타일이 워낙 소탈한지라 참으로 단촐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편안한 복장으로 등장한 감독과 배우들은 지난한 액션 장면이 많이 요구됐던 영화라 그런지 서로 다독이며 걱정해주는 모습이 유난히 많이 포착됐다.
“<피도 눈물도 없이> 후반 작업을 할 때보다 이 영화를 생각했다. 그 후 3년 동안 매달려 이렇게 결과물을 공개하게 됐는데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며 첫 빠타로 운을 뗀 류승완 감독은 “아직 이 필름은 완성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고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리듬감을 상당히 중요시한 작품이라 말했다. 이어 형의 영화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류승범은 “정말 ‘빡’세게 촬영했다. 재미 있으면 기사 잘 써주시고, 없으면 그냥 묵묵부답 하시길 바란다”며 농을 치는 여유를 보여줬다.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우리의 안성기 선생은 “<실미도> 때도 그랬지만 다른 어떤배우보다 고생이 가장 덜했다”며 맏형다운 겸손함으로 인사를 대신했고, 무술감독과 배우를 겸임하고 있는 정두홍은 아직까지 기자들의 시선과 사진의 프레쉬가 어색한지 상당히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업 의식이 투철하지만 세상 물정버리는 경찰 상환(류승범)이 도심 속에서 도를 닦는 도인들을 만나 궁극의 경지라 할 수 있는 ‘아라한’이 되기 위해 의진(윤소이)과 함께 수련을 쌓는다는 유쾌한 도시무협극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4월 30일부터 그 아크로바틱한 몸 동작의 세계를 화끈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취재: 서 대원 기자
촬영: 이 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