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의 컨셉을 빌려와 작업한 포스터는 화창한 날의 봄나들이를 연상시키는 배경에 두 남자의 어색한 눈빛 그리고 두 남정네에겐 관심 없다는 듯 하얀 시트만 걸치고 편히 누워 책을 보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시간차를 두고 두 남자가 한 여자와 연애행각을 펼친 후 7년 만에 재회한, 행복하면서도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그네들의 기묘한 삼각관계를 포스터를 통해 묘사한 게 아닌가 싶다. “7년 만에 내 남자들이 찾아왔다!”라는 카피 역시 이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대중의 시선을 붙들어 맬 수밖에 없는 성현아 유지태 김태우와 대중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늘 자유롭게 작업해온 홍상수 감독이 어우러져 길어 올린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5월 5일 개봉돼 도대체 왜 여자가 남자의 미래인지를 어떤 식으로든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