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에 자리한 탄광마을 도계에서 크랭크인 한 영화의 이날 촬영분은 시골 중학교 관악부 임시교사로 이곳에 발 딛게 된 현우(최민식)가 서울에 계신 어머니를 뵙고자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떠 올리며 창 밖의 풍경을 관조하는 장면으로, 마침 때 아닌 눈이 내려 한층 포근한 자연의 경관을 담았다.
전작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캐릭터로 카메라에 앞에 선 최민식은 “첫 미팅에 나온 느낌이다. 설레이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그동안 생각하고 연습했던 것 하나하나를 실제 연기로 표현해야 하니까 조심스럽고 긴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 도계에 내려와 눈 속에서 촬영을 하니까 마음도 포근하고 기분까지 좋아졌다.”며 첫 촬영에 대한 소감을 밝혔고, 이어 “<꽃피는 봄이 오면>이 마치 추운 겨울날 바깥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따뜻한 아랫목에 손을 막 집어넣었을 때의 따뜻함, 그게 온몸에 쫙 퍼져오는 온기를 전해주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가슴에 멍에를 안은 트럼펫 연주자가 외딴 중학교로 부임하면서 삶의 또 다른 희망을 부여잡게 된다는 따사로운 멜로 <꽃피는 봄이 오면>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조감독을 지낸 바 있는 류장하 감독의 장편 입봉작으로 올추석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