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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전곡듣기 01. L'enfant Qui Voulait Etre un ours (Version International) 02. Le Choix 03. Le Trou Dans La Neige 04. L'enfant Qui Voulait Etre Un Ours (Version Francaise) |
Original Music by 부뤼노 쿨레
영화 음악.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 그 이상을 전하는 음악… 가볍게 정의하자면 영화 음악은 바로 그런 음악이다. 그리고 스크린에 투사되는 모든 것이 새롭게 창조되어야 하는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수많은 흥행 애니들을 통해 애니메이션영화 전문 음악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알란 맥켄(<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포카혼타스>)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보여지지 않았던 무형의 이미지를 영상보다 더 강렬하게 뒷받침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1월 30일 개봉하는 덴마크 애니메이션 <곰이 되고 싶어요>의 음악을 들었을 때, 우리는 브뤼노 쿨레 역시 그런 감독임을 알 수 있다.
<키리쿠와 마녀>, <프린스 앤 프린세스>를 제작한 명성있는 영화사 Les Armateurs 가 440만 유로(약 60억원), 20여 개월의 제작기간을 투자해 완성시킨 <곰이 되고 싶어요>는 동화 같은 시나리오에 간결한 그래픽과 동양적인 수채화 배경이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수채화 애니메이션이다. 대륙의 80%가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 그린랜드의 동물과 에스키모인들의 공존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에는 75분의 러닝타임동안 총 4곡의 노래가 나온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적다. 그러나 75분 후 그 4곡이 주는 짙은 여운을 지우기란 결코 쉽지 않다..
메인 테마 ‘L'enfant Qui Voulait Etre Un Ours (곰이 되고 싶은 아이)’는 에스키모의 주술 소리처럼 가슴 끝까지 깊게 울려 퍼지는 노래. 현악기의 독특한 리듬과 에스키모어 가사는 에스키모의 영혼 그 밑바닥에서 울려 나오는 울림처럼 관객들을 환상과 미지의 세계로 인도한다. 각 곡의 분위기에 충실하기 위해 프랑스, 노르웨이, 핀란드라는 여러 지역 출신의 가수들을 섭외해 부른 ‘Le Choix (선택)’ 과 ‘Le Trou Dans La Neige (눈 속의 곰 동굴)’ 도 각 가수들 고유의 음성과 억양이 합쳐져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곰이 되고 싶어요>의 음악감독 브뤼노 쿨레는 1996년 작 <마이크로코스모스>로 1997년 세자르 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한 음악가. 주제에 대한 통찰력과 감성을 그대로 투입시키는 그는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음악가답게 경쾌하면서도 장중한 마술적 음악으로 <곰이 되고 싶어요>를 감싸 안는다. 토속적이면서도 주술적인 느낌의 사운드를 내기 위해 사용된 조약돌, 나뭇가지, 막대기의 충돌음은 ‘곰’이 되고 싶어하는 소년의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하고, 다양한 타악기 소리와 어우러진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는 하얗게 펼쳐진 빙하 위에서 관객들을 따뜻한 동심의 품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곰이 되고 싶어요>의 OST는 순수한 영혼의 세계,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나아가야 할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이 시대 우리의 영혼을 위로하는 따뜻한 주술의 노래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