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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드 팔마는 마크 월버그, 조쉬 하트넷과 함께 제임스 엘로이의 유명한 범죄소설 <블랙 다알리아>를 영화화한다.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 LA 컨피덴셜 >의 원작자이기도 한 엘로이는 1940년대에 실제로 있었던 미해결 살인사건을 소재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 그의 일명 로스엔젤레스 4부작 중 한 편이면서 범죄소설의 교과서 중 하나로 통하는 대표작.
<블랙 다알리아> 역시 < LA 컨피덴셜 >과 마찬가지로 40년대 LA를 배경으로 한다. 어느 날 헐리우드에서 온 몸이 토막난 채 자궁과 내장이 사라진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고, 이 사건은 일명 '블랙 다알리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전직 권투선수이자 경관인 버키 블라이처트는 파트너 리 블랜처드와 함께 문제의 사건에 투입된다.
마크 월버그와 조쉬 하트넷이 연기할 두 명의 경관은 서로의 타락상과 기만적인 면모들을 목격하면서 불신하고 또 첨예하게 대립한다. 거기 더해 피해자와 꼭 닮은 여성을 동시에 사랑하게 되면서 둘은 애정관계에 있어서마저 라이벌이 된다. 주인공들 사이의 관계는 엽기적인 사건 자체만큼이나 영화에 있어 중요한 축. 그리고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생생히 그려내는 제임스 엘로이의 다른 소설들이 그렇듯, <블랙 다알리아>의 주인공들 역시 스스로의 나약함과 집착, 그리고 탐욕 때문에 예정된 파멸에 이른다. 거기 오버랩 되는 건 비리와 음모로 얼룩진 대도시 LA의 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