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잭슨 |
|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3주 째 부동의 선두를 지키고 있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감독 피터 잭슨은 [시카고 선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곧 착수하게 될 <킹콩> 프로젝트에 관한 몇 가지 사실들을 언급했다. 잭슨은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 <킹콩>의 감동을 그대로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되돌려주는 게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한다. "<킹콩>은 어린 시절부터 나를 열광하게 했을 뿐 아니라, 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심어준 바로 그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수효과나 30년대 특유의 과장된 연기스타일을 고려할 때 오늘날의 아이들은 나처럼 그 영화를 사랑할 수 없을 게 분명하다. 바로 그 때문에 새로운 <킹콩>을 만들고 싶었던 거다."
한편 측근과 잭슨 자신의 말을 통해 유추해볼 때, <킹콩>은 여러 모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왜냐하면 톨킨의 소설에 그랬듯 '고전을 대하는 태도'로 접근할 것이기 때문. 그러고 보면 고전이란 그저 위대하기 때문에 고전이 아니라 세월의 풍화작용을 이겨내고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를 지녀온 작품들에 다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판타지의 바이블 <반지의 제왕>과 <킹콩>이라는 오래된 영화는 서로 다르지 않다. 피터 잭슨은 "역사적으로 사랑 받아온 작품들이 불러일으키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비전을 영화 속에 담아낼 생각"이라는 말로 뉴버전 <킹콩>을 요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