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액션과 홍콩 무술을 버무려 독특한 복수 활극을 영상에 담아낸 타란티노의 <킬빌>이 21일 상영을 앞두고 무지 아쉽게도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많은 이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했더랬다. 허나, 천우신조의 도움인지 다행히도 ‘18세 이상 관람가’로 영화는 재조정돼 예정대로 상영하게 됐다.
사태를 정확히 말하자면 <킬빌>은 모가지 뎅강 팔다리 뎅강 시뻘건 피 넘실넘실되는 몇몇 장면이 문제가 돼 제한상영가 등급을 영등위로부터 통보 받았고, 이후 수입사는 약간의 수정을 거쳐 재심의를 요구했다. 그리고 결국은 12일(수) 18세 이상의 으른들은 볼 수 있다는 등급으로 영화는 재결정됐다. 물론 수입사에 따르면 어찌할 도리 없이 필름에 손을 댄 것에 대해 타란티노와 제작사인 미라맥스도 동의해다고 한다.
삭제된 분량은 12초로 <킬빌>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끼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장면이 얼마만큼 잘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언제까지 이 문제로 속을 끓어야 하느냐다. 제한상영관이 전무한 상태에서 제한상영가를 때리는 이 골 때리는 상황. 제발이지 이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시는 영화관계자분들은 때만 되면 불거지는 이러한 사태와 정황을 확실히 파악해 하루속히 명랑한 영화판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활로를 만들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