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Music by 최윤상
45년간 자신의 신념을 지켜온 비전향 장기수 김선명의 실화를 그린 휴먼 드라마 <선택>은 2003년 부산 국제 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더 이상 영화에 대한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말 그대로 ‘자타가 공인해 준’작품이다. 그리고 이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에 대한 호응은 전통 악기와 현악 오케스트라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음악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관객들을 매료시킨 <선택>의 O.S.T에 대해 좀 알아볼까.
<선택>의 O.S.T는 유명한 타악기 연주그룹 ‘공명’의 리더였으며, 현재는 전통 음악 창작 그룹 ‘Whool(훌)’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최윤상 감독이 맡았다. <선택>을 연출한 홍기선 감독이 영화를 기획하면서 음악을 국악으로 작업하고자 고심하던 중 최윤상 음악감독을 만나 <선택>의 O.S.T 작업을 부탁했던 것. 그리하여 최윤상 감독의 손끝에서 빚어진 영화 <선택>의 O.S.T. 연주는 전체적으로 대금, 소금, 장구, 가야금, 아쟁, 꽹과리, 북 등 전통악기들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기본적인 멜로디는 대금과 소금으로, 타악기 리듬은 최윤상 감독이 직접 만든 대나무 악기로 연주, 경쾌하고 해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전곡이 창작곡으로 이루어진 <선택>의 O.S.T.에는 유독 돋보이는 메인 테마 ‘두 번째 삶(The road taken)’을 비롯해 ‘스물 다섯의 청년(김선명 테마)’, ‘종달이’ 등 25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메인 테마 ‘두 번째 삶(The road taken)’이란 곡은 전통악기인 대금과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의 현악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곡. 이 곡만으로도 영화의 깊이에 더욱 빠져들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O.S.T.의 전곡이 흐른 뒤, 노래가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할 때쯤 흘러 나오는 영화의 히든 트랙 역시 <선택>의 O.S.T.를 듣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25세에 유엔군에 생포되어 전향을 거부하고, 70세의 고령이 되어 출감하기까지, 최장기수로 기네스북에 오른 실존 인물 ‘김선명’의 45년의 세월을 그린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 <선택>. 오랜만에 가슴 끝까지 뭉클해지는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 <선택>의 O.S.T.는 영화를 관람한 뒤 O.S.T.를 손꼽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으로, 그리고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영화의 감동적 선율을 미리 만나보는 기회로 다가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