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깝스
짭새 법을 어기니 재밌지? | 2003년 11월 5일 수요일 | 김작가 이메일

위풍당당 깝스
위풍당당 깝스
최근 몇 년간 우리 영화와 관객의 흐름은 코미디 였다. 물론 앞으로도 코미디는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관객들이 선호하는 장르이리라. 그런데 요즘 코미디의 경향을 보면 대부분 고정관념을 뒤집는 상황을 통해 웃음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사회적으로나 심정적으로 지켜야 했던 고정관념 그것이 뒤집어지는 순간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또 그것을 즐긴다. 그동안 고정관념에 의해 억눌렸던 감정들이 폭발하는 순간이라고 할까? 때문에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들이 최근 국내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그들의 문화와 우리 문화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웃음의 코드가 다른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런 면에서 깝스는 어느 정도 우리 정서와 닮아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보편적인 임무를 띠고 있는 경찰들의 고정관념을 뒤집어 보여주기 때문이다. 깝스를 우리말로 하자면 짭새쯤 된다고 한다.

깝스는 경찰들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우리들의 이야기다. 경찰복을 벗으면 언제든지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그들이 제복을 입고 있더라도 마음은 우리와 같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얘기다. 깝스에는 그런 인간 4명이 등장한다. 최근 몇 년간 너무나 평화로워 우리를 뛰쳐나간 소를 붙잡는 게 큰 사건이 된지 오래인 마을. 당연이 이곳 경찰들은 별다른 할 일 없이 한가롭게 순찰을 돌거나 할머니들을 상대로 카드를 쳐주는 그야말로 한량 부럽지 않은 깝스다. 베니는 언제나 영화 속 경찰처럼 폼 나게 한번 사건을 해결해보고 싶어하지만 늘 혼자서 자뻑 액션을 취할 뿐이다. 날아오는 총알을 한 손으로 막아내는 환상에 빠져 사는 폼생폼사 형이다. 야곱은 센스도 눈치도 약간 미달인 그래서 애인도 없는 깝스. 라세와 아그네타는 부부 깝스다. 아그네타의 관심은 온통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 뿐 달리 할 일이 없다. 이런 네 명의 깝스 앞에 하루아침에 청천벽력의 소식이 날아온다. 사고가 없으니 더 이상 깝스가 필요 없어 경찰서를 폐쇄하겠다는 것. 그야말로 한량놀이가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누군들 가만히 있겠는가. 이리하여 이 네 명의 깝스가 만들어내는 기상천외한 사고가 펼쳐진다.

상대없는 1인 오버 액션의 달인 베니
상대없는 1인 오버 액션의 달인 베니
영화는 네 명의 깝스가 사고를 저지르고 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자신들이 만들어낸 문제이지만 베니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현란한 액션을 선보인다. 부부 깝스는 더 이상 애정문제에 매달릴 시간이 없다. 야곱의 가세로 사건은 더 눈덩이처럼 불어가고 그야말로 법을 준수하던 깝스들이 법과 범죄의 세계를 넘나드는 순간. 그들은 곧 경찰과 민간인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것이 바로 관객들의 배꼽을 접수하는 순간이다. 거짓말은 불어나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특공대까지 출동하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동안 왠지 모르게 우리는 이 네 명의 어리버리한 깝스 들에게서 동정적인 심정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만들어낸 사고라는 것이 너무나 소박하고 결국 인간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슨 뜻이 있는 머리띠로 오해말길. 폼나잖아요
무슨 뜻이 있는 머리띠로 오해말길. 폼나잖아요
이 어리버리한 네 깝스는 범죄가 없는 마을에서 살아서 진정한 범죄를 알지 못한다. 기껏해야 영화나 TV를 통해 접했을 상황을 흉내내는 게 전부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따져들자면 이들이 만들어낸 범죄는 금방 거짓임이 드러날 정도다. 슈퍼에서 소세지나 훔쳐오라고 사주하고, 쓰레기통 태우려다 가게에 불이 옮겨 붙는 바람에 가게가 홀라당 타버리자 마피아들의 진출이라고 둘러대는 식이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영화를 밝고 경쾌한 웃음으로 유도하는 원동력이 된다. 법을 수호해야 하는 깝스가 범법 행위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그들에겐 진지할 지언정 관객들에겐 진지하지 않다. 절박한 깝스들의 이런 행동은 살아가면서 한번쯤 실수로 저질렀을 법한 상황을 연출해 관객들의 동정을 유발한다. 요즘같이 험악한 세상에서 보면 그것도 범죄라고 하고 있냐고 한마디 나올 법도 하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약간은 아귀가 맞지 않아 맛깔스럽지 않지만 대신 투박함이 엿보인다. 마치 영화의 외형적인 모습이 어리버리한 깝스를 닮았다고 할까. 하지만 그것이 더 살갑게 다가오고 그래서 더 따뜻한 동정과 웃음을 유발한다.

2 )
ejin4rang
유치하면서도 재미있다   
2008-10-16 09:36
callyoungsin
나름 재미있는 캐릭터로 유치하면서도 웃기는...   
2008-05-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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