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 때는 이렇게 열심히 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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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오리지널 삼부작에서 오비완 케노비로 분했던 고 알렉 기네스 경은 정작 영화를 그리 탐탁치 않게 여겼다고 전해진다. 새로 출간된 알렉 기네스의 전기에 소개된 생전 편지와 일기들 속에서 배우는 “단지 돈 때문에 출연하고 있다”고 자조적으로 토로하고 있다. 특히 친구인 앤 카우프만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마크 해밀과 해리슨 포드라는 두 젊은이(그렇다. 당시엔 두 배우 모두 새파란 젊은이였다)와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그들과 함께 연기하다보면 나 자신이 엄청나게 늙은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고, 두 사람 역시 나를 100살은 넘은 노인처럼 취급한다”는 것이 기네스 경의 불평. 그러나 전기문은 한편 완성작을 본 이후 <스타워즈>에 대한 기네스 경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 역시 증언하고 있다. 일례로 완성본 관람 후의 일기에서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스타워즈>는) 스펙터클로써 대단히 압도적인 영화였다. 기술적으로 화려할 뿐 아니라 흥분되고, 떠들썩하면서도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