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고 농염한 이미지로 잘 알려진 홍콩의 배우 겸 가수 매염방(40)이 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자궁경부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8월말 경 심한 출혈로 병원에 입원한 후 매염방의 건강이 심각한 상태라는 소문은 이미 끊임없이 불거졌었다. 처음에는 언론의 추측들을 부인하던 그녀는 결국 이 날 기자회견에서 암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2000년 언니가 난소암으로 사망했으며, 어머니 또한 같은 병을 앓은 적이 있는 등 암은 매염방 집안의 유전이라고. 매염방은 “그간 병을 감춰온 이유는 연로한 어머니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나는 결코 굴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딛쳐 병을 이겨나갈 생각이다.”라고 잘라 말하며 강인한 모습을 과시했다. 또 “파파라치들이 집 앞에 늘 진을 치고 있어 병원조차 다니기 힘들다”며 조용히 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매염방의 자궁경부에서 종양이 발견된 것은 1년 전쯤으로, 처음에는 양성이었던 것이 악성으로 급격히 발전했다. 이례적일 만큼 급격히 병세가 악화된 이유는 친오누이 이상으로 절친했던 장국영의 죽음이 가져다준 정신적 충격 때문일 거라는 추측들이 지배적이다.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활동을 강행해온 탓이라는 것. 담당의사는 현재 매염방이 암세포 확장을 막는 치료를 받고 있으며 완치 확률은 60퍼센트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공사구분에 철저하기로 이름난 매염방은 “일은 내 힘의 원천”이라며 건강을 돌보는 가운데 앞으로의 일정을 최대한 차질 없이 수행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국영 기념음악회 연출과 장예모의 신작 <십면매복>에 협객 역할로 출연하는 것이 앞으로의 주된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