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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아카시아’
올 한해 호러물의 대미를 장식할 영화 | 2003년 9월 6일 토요일 | 서대원 이메일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여고괴담> 원편 박기형 감독의 또 다른 호러 물 <아카시아>가 10월 17일 개봉함과 동시에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차별화된 소재로 올 한해 극장가를 심하게 강타했던 공포영화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 <아카시아>는 <실락원>이후 근 5년여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심혜진이 어두운 기운의 한 복판에 선 주부로 등장함에 따라 가일층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니멀리즘한 분위기 속에서 한 아이의 얼굴 위에 아카시아 줄기가 독버섯처럼 번지며 기이한 섬뜩함을 스멀스멀 일으켰던 티저 예고편부터 극장안을 술렁이게 하며 상당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아카시아>는, 이어 공개된 포스터 역시 강렬한 음산함으로 기대치 이상의 효과를 발산하고 있다. 서슬퍼런 가위를 쥐고 도끼눈을 뛴 채 품에 안은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면을 응시하는 심혜진의 모습은 다른 여자가 아닌가 싶을 만큼 보는 이의 눈을 관장한다.

박기형이라는 감독의 이름 석자만으로도 쉬이 신뢰가 가는 <아카시아>는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과 함께 시체스 영화제 판타스틱 섹션에 정식으로 초대 되기도 했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으도록 삼신할머니가 아기를 점지해주지 않아 끝내 고아원에서 아이를 입양하지만, 이후 단란했던 가족에게 사악한 그 무엇이 드리워져 모든 것이 절망의 나락으로 이른다는 <아카시아>가 올 한해 극장가에 돋았던 소름을 확실히 접수할지는 10월 17일부터 확인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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