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7인>으로 유명한 배우 찰스 브론슨이 토요일(8월 30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71년 골든 글로브에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로 뽑히기도 했던 그는 국내에서도 적잖은 인기를 누렸다. 고전적인 미남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강렬하면서 개성 있는 마스크로 성격파 배우의 자리를 굳힌 그는 트레이드마크 콧수염으로 특히 잘 알려져 있는 인물.
리투아니아 출신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브론슨은 필라델피아의 극단에서 잡일을 돕다 51년 <군중>에 출연하는 것으로 연기생활의 포문을 열었다. 냉전시대였던 54년에는 본명인 부친스키를 브론슨으로 개명했고―파라마운트 스튜디오 근처에 있는 ‘브론슨 게이트’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이후 <켈리> 등의 영화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또 63년 작 <위대한 탈출>에서 제임스 코번, 스티브 맥퀸 등과 공연하며 관객들의 뇌리의 깊이 각인되었다.
74년 작 <데스 위시>는 그의 대표작. 브론슨은 이 영화에서 아내를 죽이고 딸을 강간한 악당들에게 핏빛 복수를 펼치는 주인공을 연기해 세계적인 스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한편 68년 결혼한 여배우 질 아일랜드와는 금슬 좋기로 유명했으며, 여러 편의 영화에서 함께 공연하기도. 그는 아일랜드와 90년 사별한 후 1998년 킴 위크스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슬하에 여섯 명의 자식과 두 명의 손주가 있으며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뤄질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