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장마로 심난한 글쓴이의 마음을 위로라도 해주겠다는 듯 기분 좋은 제목의 <불어라 봄바람(제작:시네마서비스)>이 종로에 위치한 서울극장에서 어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라이터를 켜라>의 장항준 감독과 코믹스런 캐릭터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양김 배우 김승우 김정은 체제로 일궈진 영화라 그런지 짓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장내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항준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인 <불어라 봄바람>은 세상에 둘도 없는 짠짠돌이 소설가 고선국(김승우)과 ‘절라’와 ‘오방’을 입에 달고 사는 오리지널 다방 아가씨 화정(김정은)이 한 지붕 아래 살게 되면서 싸우다? 정이 든다는 내용의 코믹로맨스다. 영화는 봄바람이 아닌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 9월 5일 개봉예정이다.
Q: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했는데, 원래 두 배우를 염두에 두고 썼는지
장항준(감독): 특별히 배우를 미리 생각해놓고 시나리오를 쓰진 않았다. 그냥 두 배우가 워낙 재밌다보니 캐스팅하게 됐다.
Q: 영화에 대해 아쉬운 점은 없는지
장항준: 저 자신에 대한 아쉬운 점은 상당히 많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없다. 어쨌든,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 후회는 없다.
Q: 영화를 찍고난 소감.
김승우: 너무 사랑스럽고 큰 만족을 가지고 있다.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 그리고 김정은씨와는 첫 작업인데 마치 시나리오에서 걸어나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 소화해줘 고맡게 생각한다.
Q: 김승우에 대한 느낌은.
김정은: 같이 연기를 했다는 자체가 영광스럽다.
장항준: 둘다 굉장히 예의 바르다. 잘 지내기도 했고, 다만 김승우씨가 김정은씨를 막 대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농담)
김승우: 김정은씨가 촬영장의 꽃이라 너무 잘해주면 버릇 나빠질까봐 일부러 그랬다.
Q: 영화의 매력을 말해달라
김승우: 겨울에 꽁꽁 얼어붙은 마음이 봄바람에 확 풀리듯 기분좋은 영화다.
김정은: 진하고 달짝지근한 다방 커피 같은 영화다. 또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장항준: 제목이 좀 약한 편이다. 하지만 가슴 따뜻하게 즐기다 나가실 수 있는 영화다.
취재: 서 대원
촬영: 이 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