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침묵 속에서 작업해온 민병천 감독의 야심작 <내츄럴 시티>의 개봉이 9월26일로 확정되면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유지태와 가슴 저린 운명의 사랑을 나누게 될 가수 리아가 아닌 ‘사이버그 리아’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자극시키며 서서히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소령이 연상될 만큼 기묘한 분위기를 발산하는 리아는 200대 1이라는 민병천 감독의 까다로운 경쟁률을 뚫고 천신만고 끝에 오케이 사인을 받아낸,<로드무비>에서 호연을 펼쳤던, 서린이란 이름의 배우다. 백지장 같은 새하얀 피부, 닿으면 쫙 미끄러질 것 같은 미끄럼틀스런 콧날, 그리고 보는 이마저 괜시레 슬픔에 젖게하는 큰 눈망울 등 1차원에 갇혀 있던 만화주인공이 3차원의 현실공간으로 막 튀어 나온 듯한 마스크와 분위기를 지닌 서린은, 민병천 감독이 주조해낸 신비로운 미래의 배경과 포개져 더더욱 흡입력 있는 사이보그 캐릭터로 태어난다.
비극을 숙명적으로 안고 세상에 내쳐진 리아 역으로 오랫동안 골몰하며 몰입해왔던 서린은 촬영이 끝난 뒤 "행복했던 기억을 간직하고 죽은 사이보그 리아는 그 어떤 인간들보다 인간적인 죽음을 맞이한 것 같다. 그 장면을 연기할 때 느꼈던 행복감을 관객들이 느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소박한 바람을 내비췄다.
영롱함과 아련함이 파노라마칠 사이보그 리아의 매혹적 자태는 앞서 말했듯 9월 26일부터 보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