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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트리’ 언론시사회
핏빛 멜로의 전모가 드러나다 | 2003년 8월 12일 화요일 | 서대원 이메일


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와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인 조은숙 김정현 김인권 주연의 <플라스틱 트리>가 어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알지프린스 필름스라는 프랑스 회사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 순수 해외자본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트리>는 스릴러와 멜로라는 장르를 절충해 만든 ‘핏빛 멜로’로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영화다.

시사회에 앞서 무대에 오른 어일선 감독은 “이 날이 오기만을 학수고대 했다”며 영화가 개봉일을 잡기까지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배우 김인권 역시 “어일선 감독을 축하해주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이어 김정현은 “영화 속 인물들의 사랑방식이 어떤지 한번쯤 생각해보시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여주인공인 조은숙은 바쁜 용무관계로 무대인사에 오르지 못했다.

<플라스틱 트리>는 동거를 하는 이발사인 수(김인권)와 퀵서비스 걸 원영(조은숙)의 공간에 수의 옛 친구인 병호(김정현)가 발을 디디면서 위태로운 관계로 치닫는 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스릴러 멜로물로 마지막 반전이,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상적인 영화다. 개봉은 8월 29일 예정.

Q: 시사회를 마친 소감은
어일선(감독): 참 많이 기다렸다. 이제야 관객과 대화를 나누게 돼 기쁘다.
김인권: 감독님한테 일단, 축하한다는 말부터 전해드리고 싶다. 영화를 세 네 번이상 봤지만 분명 생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감독님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조은숙: 시사회에 늦어 일단 죄송하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니 많이 속상하다. 촬영 초반 몸을 다치는 관계로 영화에 적극적으로 몰두하지 못한 점이 많이 후회된다.
김정현: 지난 해 부산에서 세 달 가량 찍었다. 지루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아마도 두 번보면 영화가 훨 좋게 다가올 거다.

Q: <플라스틱 트리>는 어떤 영화인가
어일선: 가짜나무가 진짜 나무처럼 보이듯이 사람관계에서도 거짓이 진실처럼 보일 때가 있다. 결국,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파헤친 영화다.

Q: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김인권: 워낙이 재미없게 사는 것이 일상인 친구라 많이 답답했다. 섹스도 제대로 못하고 말이다.
조은숙: 촬영 초반에 다쳐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너무 속상하다.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하지만 영화 촬영 중 사고가 나면 결과가 좋다는 말이 있던데,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김정현: 내가 제의한 부분도 있고 해서 담배를 굉장히 많이 폈다. 평소 한 갑정도 피는데 촬영 중에는 보통 세 갑씩 핀 거 같다.

Q: 제작이 한국이 아닌 프랑스인에 의해 이뤄졌다. 특별히 다른 점이 있었나.
어일선: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커뮤니케이션 역시 영상으로 했기에 어려운 점이 없었다.

취재: 서대원
촬영: 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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