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와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인 조은숙 김정현 김인권 주연의 <플라스틱 트리>가 어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알지프린스 필름스라는 프랑스 회사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 순수 해외자본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트리>는 스릴러와 멜로라는 장르를 절충해 만든 ‘핏빛 멜로’로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영화다.
<플라스틱 트리>는 동거를 하는 이발사인 수(김인권)와 퀵서비스 걸 원영(조은숙)의 공간에 수의 옛 친구인 병호(김정현)가 발을 디디면서 위태로운 관계로 치닫는 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스릴러 멜로물로 마지막 반전이,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상적인 영화다. 개봉은 8월 29일 예정.
Q: 시사회를 마친 소감은
어일선(감독): 참 많이 기다렸다. 이제야 관객과 대화를 나누게 돼 기쁘다.
김인권: 감독님한테 일단, 축하한다는 말부터 전해드리고 싶다. 영화를 세 네 번이상 봤지만 분명 생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감독님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조은숙: 시사회에 늦어 일단 죄송하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니 많이 속상하다. 촬영 초반 몸을 다치는 관계로 영화에 적극적으로 몰두하지 못한 점이 많이 후회된다.
김정현: 지난 해 부산에서 세 달 가량 찍었다. 지루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아마도 두 번보면 영화가 훨 좋게 다가올 거다.
Q: <플라스틱 트리>는 어떤 영화인가
어일선: 가짜나무가 진짜 나무처럼 보이듯이 사람관계에서도 거짓이 진실처럼 보일 때가 있다. 결국,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파헤친 영화다.
Q: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김인권: 워낙이 재미없게 사는 것이 일상인 친구라 많이 답답했다. 섹스도 제대로 못하고 말이다.
조은숙: 촬영 초반에 다쳐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너무 속상하다.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하지만 영화 촬영 중 사고가 나면 결과가 좋다는 말이 있던데,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김정현: 내가 제의한 부분도 있고 해서 담배를 굉장히 많이 폈다. 평소 한 갑정도 피는데 촬영 중에는 보통 세 갑씩 핀 거 같다.
Q: 제작이 한국이 아닌 프랑스인에 의해 이뤄졌다. 특별히 다른 점이 있었나.
어일선: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커뮤니케이션 역시 영상으로 했기에 어려운 점이 없었다.
취재: 서대원
촬영: 이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