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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나쁜 녀석들’
나쁜 녀석들 2 | 2003년 8월 12일 화요일 | 구교선 이메일

영화 1편의 성공으로 명성과 부, 열광팬이라는 흥행 스타의 필수 3요소의 갖춘 이들이 일반적으로 계획하는 첫 번째 일은? 전편의 인기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제는 유명해진 감독과 배우의 이름값에 힘입어, 더 많은 경제적 지원을 받고 더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동원하여 속편을 만드는 일이다. 8년 전 행동보다 말이 앞섰던 ‘나쁜 녀석들’이 다시 뭉친 속편, <나쁜 녀석들 2>는 예상외로 이런 공식을 너무도 순조로이 따른다. 한가지 튀는 사실을 들자면 이 속편이 무려 8년 만에 돌아왔다는 점.

8년이 지난 지금, 1편 개봉 당시 신인이었던 흑인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신개념의 흑인+코믹+버디+콤비 액션 영화를 선보였던 마이클 베이 감독은 현재 - <나쁜 녀석들>을 계기로 빅스타가 되어버린 두 흑인 톱스타, 마틴 로렌스와 윌 스미스의 명성에 못지않게 –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 감독으로 군림하고 있고, 두 배우 역시 이제는 너무 ‘잘나가고’ ‘멋지고’ ‘비싼’ 녀석들이 되어버렸다. 결국 전세계 1억6천만 달러라는 전편의 대업을 계승하고자 하는 <나쁜 녀석들 2>는 배우와 감독의 몸값, 속편의 제작비 역시 전편과 비교도 안될 만큼 치솟았고 그만큼 영화 속 액션의 강도는 강해졌다. <나쁜 녀석들 2>는 그렇게 전편과는 처음부터 확연히 다른 뒷배경을 가지고 출발한다.

해변의 도시 마이애미가 밀반입되는 마약으로 인해 황폐해지고 비밀자금이 계속해서 쿠바로 빠져나가자 마약단속반에는 비상이 걸린다. 마약단속반 최고의 콤비 마이크(윌 스미스)와 마커스(마틴 로렌스)는 마약산업 뒤에 숨겨진 음모를 밝혀내고 마약밀수업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종횡무진한다. 그러나 마이크의 연인이자 마커스의 여동생 시드(가브리엘 유니온)가 위장근무중 납치당하자 그들은 규정을 어기고 쿠바로 향한다.

미국과 쿠바를 넘나드는 기본 스토리만 봐도 짐작이 가지만 가장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부분은 초호화 액션의 규모. 마이클 베이 감독은 전편에서 영화의 기본 맥락을 두 배우의 입담과 대사들을 통한 시추에이션 코미디에 의지해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결심한 듯, 온갖 종류의 액션씬을 선보인다. 마약을 거래하는 일당들을 일망타진 하기 위해 KKK 단원들의 집회에 숨어든 두 콤비는 ‘매트릭스’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며 첫 장면부터 유혈이 낭자한 총격전을 펼친다. 수 십대의 유명브랜드 차량들이 공중제비를 돌며 폭파되는 고속도로 추격전도 최근 개봉했던 <매트릭스 2 리로디드>와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머신>의 현란함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거리를 질주하거나 달리는 지하철 위에서 격투를 벌이는 등 연이어 이어지는 장면들 역시 하나같이 할리우드식 액션 블록버스터의 기교와 스펙터클을 총망라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쁜 녀석들 2>는 이 이후에도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데 치중하는 성향을 보인다. 인종이나 성적 취향에 대한 차별적 태도는 영화적 특성상 웃어 넘길 수도 있는 문제. 환각제를 복용한 이들의 광란의 댄스 파티 장면을 통해 ‘섹스’ 코드 역시 잊지 않고 집어넣었다. 토막 살인난 시체를 보여주는 것은 약과이고 시체를 차로 치어 머리가 떨어지고, 배를 갈라놓은 시체의 배를 뒤지는 등 지나칠 정도로 엽기적이거나 잔인한 연출도 서슴지 않는다. 그들의 이런 만행은 영화의 후반부에 비장한 음악과 함께 <아마겟돈>의 영웅심리를 내세우며 궐기한 뒤 시드를 구출하러 간 쿠바에서까지 계속된다. 결국 엄청난 물량공세에도 불구하고 <나쁜 녀석들 2>의 오락성은 전편에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영화의 주요 재미인 돌아온 마틴 로렌스와 윌 스미스 콤비의 재치만담은 여전히 전편에 이어 찰떡 궁합을 과시한다. 그러나 초호화 액션과 말초신경계를 자극하는 설정들이 가득한 속편에서 이들의 수다는 이야기의 주요 흐름과 연계성을 띄지 않는 겉도는 잡담들이 대부분이다. 단지 눈을 현란하게 하는 액션이나 자극적인 장면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시추에이션 코미디에 힘을 실었던 전편의 해학과 재미가 사라진 <나쁜 녀석들 2>. 콤비의 핵심 기술은 여전하지만 순간의 폭소를 유발하는 몇번의 입담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전편의 가장 큰 매력이 희미해졌다는, 치명적인 아쉬움을 남기는 <나쁜 녀석들2>에게 143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아무래도 길다.

3 )
ejin4rang
액션최고다..   
2008-10-16 09:51
bjmaximus
역대 최고의 액션 오락 영화 중에 한편!   
2007-02-25 14:50
js7keien
쉴 새 없는 입담, 마틴 로렌스표 유머, 터프한 액션!   
2006-10-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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