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삐에르의 모습이 연상되는 짙은 화장의 조은숙을 가운데에 그리고 그녀와 몸을 나누는 두 남자를 양 사이드에 위치시킨 포스터는 이들 캐릭터의 성격을 어느 정도는 말해주고 있다. 특히,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두 남자의 표정을 살펴보자면 왼쪽에 위치한 김인권은 유약함과 순진함으로 오른편의 김정현은 강단 있는 독기를 품고 있는 사내의 그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고 좋은 놈 나쁜 놈의 이분법으로 나누자니 때만 기다리며 숨을 죽이고 있는 영화의 충격적 반전 때문에 좀 그렇다.
포스터의 상단을 거의 점령하고 있는 조은숙의 검은 머리는 영화 안에서 중요한 모티브로 연출돼 나올 예정이라 특별히 강조했다고 한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미묘한 불길함을 전해주는 포스터의 인물들은 8월 29일 개봉과 함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