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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포 콜럼바인’개봉
부시, 넌 영원한 나의 밥이야! | 2003년 4월 1일 화요일 | 서대원 이메일

얼마 전 열린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한 마이클 무어는 오스카를 받은 소감대신 부시를 향해 추악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며 그를 노골적으로 윽박질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부시와 미국에 대해 꼬딱지만한 작은 잘못 하나하나까지도 통렬한 유머를 곁들여 낱낱이 파헤친 그의 저서 <멍청한 백인들>은 서양과 유럽전역은 물론, 한국에서도 쾌 읽히는 유명한 책이 됐다. 또한 그는 <로저와 나>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파렴치한 제너럴 모터 회장과 맞짱을 떠 수 년 전부터 적지 않은 영화팬들로부터 옹골찬 지지를 받아왔던 감독이자 배우이다.

이처럼 거대하고 악랄한 존재들에 맞서 영화를 무기 삼아 끊임없이 자신의 소리를 드높였던 마이클 무어의 역작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이 드디어 4월 25일 한국에서도 개봉해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아카데미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제에서 열렬한 환호와 호평을 받았던 <볼링 포 콜럼바인>은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십 수명의 사상자를 내며 일어났던 총기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 모든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 사건의 원인에 대해 총기난동을 벌인 두 학생이 사탄주의 음악으로 유명한 마릴린 맨슨의 추종자였다며 그를 포함해 영화와 헤비메탈, 인터넷 등으로 총기사건의 모든 책임을 전가시켰다. 사회의 이러한 일방통행적인 문제접근에 있어 열통이 난 마이클 무어는 직접 마릴린 맨슨을 비롯 수많은 극우 꼴통인사들과 다종다양한 사람을 인터뷰하며 타인의 피로 젖과 꿀의 대지를 일군 미국의 폭력적 역사와 현실에 대해 말하고자 길을 떠난다. 이것이 <볼링 포 콜럼바인>이다.

다큐멘터리라 일단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마이클 무어는 무거운 사안을 풍자적으로 접근할 줄 아는 감독이다. 그러기에 코미디적인 요소와 드라마적인 극적인 장치도 <볼링 포 콜럼바인>에는 버무려져 있다. 또한, 부시가 이라크를 침공하는 이 마당에 이 영화가 상영된다는 사실도 어떻게 보면 상당히 극적이라 할 수 있으니 꼭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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