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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김봉두’언론시사회
차승원, 학교 선생됐드래요 | 2003년 3월 20일 목요일 | 서대원 이메일

이제는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캐릭터를 성실하게 구축해온 차승원, 그의 새 영화 <선생, 김봉두>가 어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재밌는 영화>를 연출했던 장규성 감독의 작품인 <선생, 김봉두>는 돈봉투를 노골적으로 밝히는 초등학교 선생 차승원의 단독 주연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촌지를 용돈 타듯 넙죽넙죽 받아먹는 선생 김봉두가 뜻하지 않은 일로 강원도 오지의 분교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고 따뜻하게 담은 <선생 김봉두>는 또 다른 주연이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해맑고 순수한 모습과 생경한 강원도 사투리가 쉽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 오는 작품이다.

다행히도, 상영에 앞서 진행된 배우들의 무대 인사 때 그 아역 배우들이 참석해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김홍균, 한성진, 최민주, 이재응)을 또박또박 말하며, 한결같이 “열심히, 고생스럽게 찍은 작품이니 잘 봐주고 사랑해달라”고 언론관계자들에게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들은 사투리 버전이 아닌 표준어로 인사를 건넸다.

그 뒤를 이어 감독 장규성은 “<재밌는 영화>이후 일년 만에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김봉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생각한 영화다”라며 가볍게 몇 마디 던졌다. 동네 뒷산 마실 나가듯 편안 복장으로 출현한 김봉두의 차승원은 “일단 영화보고 이야기하자”며 상영을 앞당겼다.

웃음과 진한 감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선생 김봉두>는 오는 3월 28일 금요일에 관객을 찾아간다.

Q: 영화를 본 소감은
차승원: 많이 떨린다. 사실, 영화가 개봉하는 날은 많이 떨지 않는 편이다. 일반시사회도 끝난 상태고 예매 스코어도 어느 정도는 나오니까. 하지만 오늘과 같은 첫 시사는 상당히 떨린다.

Q: 무슨 역을 맡았는가, 그리고 영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차승원: 촌지를 무지 좋아하는 초등학교 선생 김봉두로 나온다. 영화는 김봉두가 시골로 내려가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동화가 되어 인간이 된다는 이야기다.

Q: 출연했던 영화 중 자신의 성격과 비슷했다고 느끼는 작품은
차승원: 작품마다 조금씩 나의 모습이 다 들어있다. <선생 김봉두> 역시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Q: 아역 배우와는 처음으로 공연했는데 어땠나
차승원: 아주 좋았다. 크게 불편한 점도 없었고.

Q: <선생 김봉두>를 연출할 때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
장규성(감독): 작은 학교가 없어진다는 사실에 크게 비중을 두었다.

Q: 김봉두의 봉두는 봉투를 의미하는 것인가
장규성: 맞다, 봉투를 밝히는 선생의 이름을 생각하다 보니 봉투라고 할 수는 없고 해서 김봉두라 했다.

Q: 차승원씨 아들이 장성한 걸로 아는데, 어떻게 같이 보실 생각인가
차승원: 항상 영화를 찍으면서 가족을 많이 생각한다. 특히 아들에게 좋은 영화를 보여주고자 많은 노력을 한다. 이미 <선생 김봉두>는 12세 관람가가 떨어졌기에 같이 보러 갈 예정이다.

취재: 서 대원
촬영: 이 기성,신 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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