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40%를 차지하게 될 끝없이 펼쳐진 눈부신 설원과 바닥을 헤아릴 수 없는 거대한 크레바스. 바라만 보아도 아찔한 빙벽. 그 위를 가는 로프 한 줄, 피켈 하나에 몸을 의지해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는 긴박한 순간들. 이를 위해 배우와 스탭들은 그간 바쁜 국내촬영 일정 가운데서도 세계 정상급 산악인 정승권씨의 지도 아래 고된 훈련을 받았다. 덕분에 배우들과 스탭들은 캐나다 현지의 혹독한 추위와 곳곳에 도사린 위험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스팩터클과 사실감 높은 산악장면을 담아낼 자신감으로 부풀어있다.
조난 당한 두 명의 산악대원이 펼치는 설산과의 사투를 그린 현재와 아스라한 사랑의 기억을 더듬는 과거가 공존하는 독특한 플롯과 죽음 앞에서 안타깝게 교차하는 한 여자에 대한 두 남자의 시린 사랑을 그린 영화 <빙우>는 지난해 9월 크랭크인 해 그간 국내 촬영을 완료, 어제 캐나다 촬영을 시작하였으며 오는 늦여름께 관객들의 더위를 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