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의 중국 스탭과 50여명의 한국스탭들, 그리고 홍콩무술팀이 함께 움직이고 있는 <천년호>의 촬영현장은 숲 한가운데서의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몰려든 주민들로 가득 찼다. 시끌시끌하며 신기한 듯 촬영지를 구경하던 주민들, 조감독이 메가폰으로 '안찡!(조용!)'이라는 소리를 지르자 사방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이, 얼, 싼' 이란 소리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자운비는 하늘을 날으고, 비하랑은 땅위를 달렸다. 그들이 펼치는 멋진 액션에 기자단과 스탭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뼉을 치며 환호를 보냈다. 곧 이어 촬영된 비하랑과 여왕, 방오랑의 대치씬 역시 두 배우의 완벽한 연기호흡으로 무리없이 끝났다.
영화<천년호>는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과 그들의 운명을 뒤흔드는 천년 호수의 저주를 그린 판타지 무협 멜로물로, 최첨단 특수효과와 천년고도 신라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한 중국 헝디엔의 세트장, 철저한 고증을 거쳐 탄생된 의상과 소품 등 6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갈 대작이다. 오는 2월 중순까지 중국 로케를 마치고 국내에서 보충촬영과 후반작업을 거친 뒤 올 여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