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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펼쳐지는 익스트림 스포츠
익스트림 OPS | 2002년 12월 25일 수요일 | JOEY 이메일

12월 극장가를 장악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그리고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두 영화는 모두 3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으로 아무리 의자가 좋은 극장에서 보더라도 엉덩이를 한번이상 움직이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다. 판타지 대작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상관이 없지만, 친구나 동료따라 억지로 극장에 끌려간 사람들이라면 이 같은 작품들은 고문이 될 수도 있겠다.(실제로 필자는 이런 작품들이 온통 괴롭기만 하다)

<익스트림OPS>는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나타난 구세주 같은 작품이다. 일단 90분이 채 안 되는 러닝타임은 긴 영화에 질려버린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거기다 그 90분이라는 시간동안 한 일초도 지루하지 않다고 한다면 그만큼 더 기쁜 일이 또 있으랴.

익스티림한 장면들을 연출하기 위해 선택한 소재는 스포츠와 CF다. 실감나는 영상을 담아내기 위해 실제 눈사태가 일어나는 장면을 찍겠다는 포부를 가진 CF제작팀과 동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스키어 그리고 한계에 도전하는 광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이 힘을 합해 촬영지를 향한다. 여정부터 심상치 않은 그들은 우연한 사고로 호텔에서 쫓겨나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눈 덮인 산봉우리에 건설중인 리조트에서 짐을 푼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가. 그 미완의 리조트에는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의 두목이 죽음을 가장해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CF 촬영팀을 CIA로 오인한 테러리스트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멤버들간의 사투가 대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정상적으로 보이는 캐릭터가 없다. 나사가 하나쯤 빠졌거나 뭔가 홀린듯한 모양새다. 여행을 시작하며 기차에 매달려 레일 위에서 보드를 타는 장면을 필두로 동계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도 따라가지 못하는 놀라운 스키 실력을 선보이는 장면까지 한마디로 탄성을 멈출 수가 없다. 특히나 레일 보드 장면이 실연이라는 점은 단순히 특수효과에 길들여 졌던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저게 과연 가능할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그네들의 몸놀림은 가히 놀라움을 넘어섰다. 과격한 '하드-락'에 맞춰 90분 내내 쉴새 없이 펼쳐지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보고 있노라면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이 보여주는 돈 많은 판타지가 전혀 부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슬랙커즈>, <데스티네이션>등으로 낯익은 데본 사와가 예의 샤프한 모습에 몸집을 불려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는 점이 반갑게 느껴지며, <버티칼 리미트>나 <클리프 행어>를 재미있게 봤던 이들이라면 <익스트림OPS>는 필경 반가운 작품이 될 법 하다. 물론 지금까지 나열한 비교대상 작품들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활기참은 스크린 곳곳에 녹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제목 그대로 내내 익스트림하다).

스토리의 얼개가 부족하고 갈등이 지나치게 쉽게 풀리는 등 이야기에 대한 미숙함은 덮어 두도록 하자. 어차피 90분간 설원에서 펼쳐지는 화끈한 액션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이들에게 이 정도면 충분히 7000원의 가치는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커다란 공룡들 사이에서 개봉을 단행했으니 그 용기에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2 )
ejin4rang
괜찮게 본 영화입니다   
2008-10-16 15:27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6:1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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