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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크리스마스를 책임진다!
무비리스트 | 2002년 12월 18일 수요일 | 스튜어타 이메일

필자의 외할아버지는 얄궂게도 12월 24일, 모두들 들뜨고 떠들썩한 분위기에 지레 설레는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매년 이날은 빼도 박도 못하는 제사 거행 및 그로 인한 가족모임의 날로 일찌감치 정해진 지 오래. 하지만 마음은 이미 딴 곳 - 술집, 나이트, 고깃집!, 올나이트중인 친구네 집 등등 - 으로 떠난 필자는 저녁식사가 끝나기 만을 기다려 쏜살같이 빠져나왔었다…라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은 별로 갈 데가 없어 그냥 아버지의 차에 실린 채 성탄 특집이랍시고 연예인들이 가득 모여 실없이 떠들어대는 FM 라디오를 들으며 집으로 되돌아 가는 일이 허다했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겠다. 외로웠던 시절.

그.러.나. 이제는 무비리스트가 있어 혼자가 아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시끌벅적한 친구 또는 애인과 같이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가?라는 깨인 의문을 갖고 있는 분들, 남자친구/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비디오방/DVD방으로 향하는 열혈 영화 소년 소녀들 그리고 영화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애인한테 빨간 리본을 단 DVD를 선물해서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무비리스트를 참조하라.

#1. 사랑의 크리스마스
<패밀리 맨> 2002, 감독:브렛 레트너 출연:니콜라스 케이지, 테아 레오니
올해 한니발 렉터 3부작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간 <레드 드래곤>을 연출, 화제가 되었던 젊은 감독 브렛 레트너가 미끈하게 뽑아낸 한 편의 인생 성찰 드라마. 성탄 이브에도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에 몰두하는 월스트리트 기업 인수합병의 귀재에다 잘 나가는 워커홀릭이자 소문난 플레이보이 니콜라스 케이지가 삶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주는 복권을 사게 되면서 경험하게 되는 또 다른 인생체험 이야기이다. 감칠맛 나는 대사들과 제대로 뒤바뀐 상황들의 묘사가 가족 및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가 소원했던 각박한 여러분들에게도 사랑이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맞아 관계 대 전환의 모티브를 줄 것이다. 느끼는 바 있다면.

#2. 유쾌한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의 악몽> 1993, 감독:헨리 셀릭 각본.제작.미술:팀 버튼
경배할 대상을 기다리는 매니아를 마음껏 자극하는 기괴한 유머와 상상력의 팀 버튼표 애니메이션 뮤지컬. 역시나 대니 엘프먼이 음악과 주인공 잭의 노래까지 맡아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음울하고 칙칙한 할로윈 마을의 스타이자 마녀들의 이상형으로 추앙받는 잭 스켈링턴은 어느날 숲을 거닐다 크리스마스 마을로 통하는 통로를 발견하고 화려한 색깔들, 행복한 웃음, 다정한 키스가 있는 크리스마스의 존재를 알게 된다. 붙잡고 늘어지는 닥터 핑클슈타인을 피해 팔의 실밥을 풀러 떨구고 한쪽 팔이 없는 상태로 도망치는 샐리를 보면 누워서 이 애니메이션을 보던 분들도 벌떡 일어나 웃을 수 밖에 없을껄.

#3. 슬픈 크리스마스
<잭 프로스트> 1998, 감독:트로이 밀러 출연:마이클 키튼, 켈리 프레스톤
새로 태어날 아기를 보여주려고 비디오를 찍어 남기는 시한부 인생 아빠를 연기, 만인의 눈시울을 적셨던 <마이 라이프>의 마이클 키튼이 다시 <잭 프로스트>로 눈물공습! 이번엔 ‘잭 프로스트 밴드’의 보컬리스트이자 교통사고를 당해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기로 한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아빠이다. 하지만 구천에서도 눈을 감지 못한 그는 1년 후 크리스마스에 다시 돌아온다. 눈사람으로! (유치하다고? 음…원래 크리스마스를 챙기는 것 자체가 유치한 거 아닌가…싶다.) 코미디, 정통 드라마, 멜로, 블록버스터 액션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총망라할 수 있는 명배우 마이클 키튼의 그윽한 연기는 언제 보아도 깊은 맛이 느껴진다.

#4. 공포의 크리스마스
<다크 콜로니> 2001, 감독:존 라피아 출연:빈센트 스파노, 매드첸 아닉
귀여운 모그와이가 소름끼치는 그렘린으로 탈바꿈하는 무서운 크리스마스 영화의 대명사 <그렘린>시리즈를 먼저 떠올렸는가? 그렇담 이건 좀 쎌텐데. TV 영화에서 잔뼈가 굵은 존 라피아 감독은 그 유명한 처키가 등장하는 호러 영화 <사탄의 인형>의 각본을 쓰고 <사탄의 인형 2>를 연출한 장본인이다. 무섭지?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사람들로 넘쳐나는 맨하튼의 한 백화점에 쥐가 한 여성을 무는 사건으로 시작된 해프닝이 엄청난 쥐 떼가 도시 전체를 공격할 위기를 맞게 되는 재난으로까지 이어지는 오싹한 스릴러. 원제는 < The Rats >.

#5. 고난의 크리스마스
<솔드 아웃> 1996, 감독:브라이언 레반트 출연: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신바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거구를 움직여 아들의 터보맨 로봇을 사기 위한 눈물겨운 고군분투 이야기 <솔드 아웃>이 수많은 경쟁작을 뚫고 소개되는 까닭은? 어쩌면 이 영화가 또다시 텔레비전 편성표에 버젓이 올라와 있을지도 모르며 이미 보신 분들도 많을 수 있겠지만, 어쩐지 이런 정석이라는 느낌의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아야 분위기가 산다. 그 지긋지긋한 캐롤을 틀고 틀고 또 트는 이유가 있는 것처럼. 하지만 정말로 아래에 나열된 영화는 참기 힘들군.

#6. 이번 크리스마스엔 이 영화, 정말 보고 싶지 않다!
<나홀로 집에>,<나홀로 집에 2>
가족들은 크리스마스 휴가 여행을 떠나버리고 집에 혼자 남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외로움과 싸웠던 맥컬리 컬킨. 깨물어주고 싶도록 발그레하니 귀여운 볼과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소유자로 1990년대 어린이 스타 중에서도 짱먹었던 바로 그 맥컬리 컬킨도 이미 21살의 성인이 되어버렸다. <나홀로 집에>시리즈에서 나오는 얼빵한 도둑들을 통쾌하게(또는 잔인한 갖가지 방법으로) 무찌르기 매뉴얼은 이미 반복된 TV 시청으로 인해 다 외워버렸거든? 맥컬리, 어서 <파티 몬스터>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컴백해줘요.

8 )
kpop20
맥컬린컬킨 얼마나 변했을지 궁금하네요...   
2007-05-25 15:37
ldk209
편집이 왜 이러냐???   
2007-04-20 11:05
cat703
팀버튼 감독을 좋아하게된 계기의 영화가 바로 크리스마스의 악몽!! 나홀로 집에는 이제 그만 좀 하지.ㅋㅋ   
2005-02-15 12:40
sweetybug
나홀로집에..정말 끈질지죠?? ㅋㅋ   
2005-02-11 13:14
moomsh
솔드아웃도 아놀드의 과장연기 어설프고 좋아요..ㅋ   
2005-02-07 19:39
moomsh
나홀로 집에 어제 ocn에서 봤는데..역시 한국말더빙이 더재밌음.ㅋㅋ   
2005-02-07 19:39
moomsh
패밀리맨 정말 감동적이었다..가족의 중요성..   
2005-02-07 19:39
cko27
패밀리맨 정말 자본주의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뼈아픈 충고와 감동을 동시에 줍니다.ㅜㅜ몇번봐도 가슴 훈훈한그런 영화.   
2005-02-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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