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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던 아내가 교신을 보내오다
드레곤 플라이 | 2002년 11월 30일 토요일 | 리뷰걸 이메일

왕년의 액션스타 브루스 윌리스를 절망의 늪에서 벗어내게 했던 작품이 뭐였는지 알아? 너무 쉬운 질문 이라구? 응.. 맞아.. <식스센스>야. 역대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던 작품이지. 나이를 먹어서 더 이상의 액션이 힘들어져서 이제는 <다이하드>같은 영화들을 하기 힘들어진 그가 선택한 미스터리 스릴러 <식스센스>는 브루스 윌리스를 다시 한번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어.

실베스타 스탤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처럼 한때 최고의 개런티를 받으면서 동분서주 했던 이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요즘 <늑대와 춤을>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겸비한 걸작을 만들어 내면서 할리우드 기린아로 주목 받았던 케빈 코스트너가 지칠줄 모르는 모르는 창작열을 가지고 다시금 스크린으로 돌아왔어. 브루스 윌리스의 변신에 자극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선택한 영화 장르도 미스터리 스릴러란 말씀이야. <라이어 라이어>, <에이스 벤추라> 등의 코미디 영화에서 그 재능을 발휘했던 톰 새디악 감독의 <드래곤 플라이>가 바로 그의 선택이지.

아내를 사고로 잃은 조(케빈 코스트너)는 아내의 부탁대로 소아과 병동을 돌보면서 사랑했던 기억을 붙잡고 싶어하는 사람이야. 그런 그에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데, 죽었던 아이가 다시 살아나고 그 아이들이 계속적으로 비슷한 사후 세계의 증언들을 하기 시작했다는 거지. 그리고 공통점 한가지 바로 잠자리 모양의 그림을 그려댄다는 것이다. 아내가 죽기 전에 다시 태어난다면 잠자리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던 것을 기억해낸 주인공은 주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미스터리를 풀어 보기로 결심한단 말씀이야.

영화는 필시 공포 영화의 장르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템포가 쳐진다거나 지루해지기 시작할 즈음 사람을 깜짝깜짝 놀래키면서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특히나 죽었던 아이가 눈을 번쩍 뜬다든지 유리창이 깨지고 잠자리가 집안으로 날아드는 장면 등에서는 비명소리가 절로 나온다구. 솔직히 말해 최근에 나온 케빈 코스트너의 영화들 가운데 가장 좋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말씀이야. 일단 그의 멋있는 척 하는 연기의 톤이 많이 사그라 들었고(실제로 정말 너무 늙어 버려서 옛날 <로빈후드>나 <늑대와의 춤을> 같은 분위기가 더 이상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야… 슬프게도) 조연으로 극의 뒷받침을 해 주는 케시 베이츠의 변함없는 호연도 영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거든.

문제는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충실히 진행이 되다가 갑자기 너무나 쉽고 괴상하게 풀린다는데 있어. 분명이 중반까지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좋은데 그 궁금했던 현상과 죽은(?) 아내와의 교감이 너무 심심하게 해결된다는 말씀이야. 영화를 다 보고 일어날 즈음이 되면 누구나 '음 이건 텔레비전 단막극이 더 잘 어울리겠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지. 사실 텔레비전 미니씨리즈 <엑스파일>과 그 분위기가 너무 닮아 있어서 새로운 맛이 없다는 것도 이 영화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어.

하지만 <식스센스>나 <디 아더스>같은 류의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럭저럭 심심치 않게 <드레곤 플라이>도 받아 들일 수 있을 거야. 기가 막힌 반전이 숨어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사랑했던 아내에 대한 연민과 그런 아내가 남긴 사랑을 차근차근 받아들이다 보면 90분이라는 시간이 금방 간다구.

과연 아내가 전하려 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아이들이 그려내는 잠자리 모양의 문양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과연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일까? 아니, 아내는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일까? 궁금하지? 그렇다면 주말이나 시간 날 때 직접 비디오를 빌려 보라구. 아참! DVD로도 출시되어 있으니 무비스트DVD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군.

2 )
ejin4rang
오 신기하네요   
2008-10-16 15:32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6:1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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