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명필름은 "베니스영화제에서 <오아시스>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문소리씨가 적역이라고 만장일치로 판단, 간곡한 권유 끝에 출연 허락을 얻어냈다"면서 "당초 계획보다 한달 가량 늦은 12월 2일 크랭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혜수의 대타라는 이미지가 없지는 않지만, 연기력이나 모든 면에서 오히려 더 나은 작품이 기대된다는 것이 영화계의 반응.
<바람난 가족>은 부와 교양을 갖춘 변호사 집안의 온 가족이 각자 바람을 피면서 해체되는 이야기이다. 문소리는 시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으로 죽어가는데도 시어머니의 불륜을 돕고, 남편의 외도를 묵인하면서 자신도 고등학생과 불륜을 저지르는 전직 무용수 출신의 며느리 ‘은호정’ 역을 맡는다. 특히 고등학생과의 불륜을 통해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이게 될 예정이라 캐스팅 전부터 화제에 올랐었다.
한편 명필름은 김혜수가 드라마 출연과 영화 촬영을 병행하겠다고 선언한 뒤에 <바람난 가족>을 포기하자 영화 촬영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30일 김혜수와 소속사를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이번 문소리의 캐스팅으로 큰 위기를 넘긴 명필름은 고소를 취하하고 계약금을 돌려받는 형식으로 김혜수의 소속사 싸이더스에 화해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