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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한니발 렉터를 알아? | 2002년 10월 30일 수요일 | panda 이메일

한니발이 돌아왔다. 지난 1991년 <양들의 침묵>이 나온 이래 두 편의 한니발 렉터에 관한 영화가 나온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양들의 침묵>, <한니발>, <레드 드래곤> 세편의 공통점이라곤 원작의 토마스 해리스의 작품이라는 것과 한니발 렉터로 출연중인 배우가 안소니 홉킨스라는 사실 밖에 없다. 각각의 매력과 스타일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확연히 차이가 있다. 각각의 스타일을 비교해 본다.

■ 양들의 침묵 : 아카데미가 인정한 걸작

이 작품은 영화의 흥행뿐만 아니라 1992년 아카데이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하며 최고의 영화임을 공인 받은 작품이다. 조나단 드미 감독에게 감독상이 돌아갔으며 안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는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각본상과 작품상 또한 <양들의 침묵>에게 돌아갔다.

<양들의 침묵>이후 <필라델피아> 같은 작품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조나단 드미는 그러나 <양들의 침묵>의 아우라를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찰리의 진실>이라는 작품으로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양들의 침묵>을 능가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작품의 최고 백미는 누가 뭐래도 조디 포스터와 안소니 홉킨스의 첨예한 심리전에 있다. 방탄 유리를 사이에 두고, 수습 FBI요원은 침착하고 냉정하게 연쇄살인범의 정체를 구하고, 독심술의 천재인 사이코 살인마는 손톱만한, 아주 작은 단서를 붙잡고 그녀 유년의 상처, 무의식에까지 파고들어간다.

■ 한니발 : 더 이상 끔찍할 수는 없다

무려 10년 만에 만들어지는 속편.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질 것인지 누가 연출을 하고 누가 출연을 할 것인지 세인들의 관심은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조나단 드미와 조디 포스터가 떠난 자리에 <글라디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의 리들리 스콧과 <부기 나이트>의 줄리안 무어가 들어왔다.

전편의 심리전 대신 엽기적이고 잔혹한 장면들이 가득한 <한니발>은 미국에서만 1억 8천만불 정도를 벌어들이며 전편보다 훨씬 높은 흥행 수치를 보여 또 다른 씨리즈를 일치감지 예상케 했다. 작가 토마스 해리스는 10년 동안의 산고 끝에 <한니발>을 세상에 내어 놓았고, 1999년 7월에 출간되었을 때, 세계인에게 플로렌스의 아름다운 배경과 문화 뿐만 아니라 피비린내와 배신의 전통을 스쳐가며 볼 수 있게 인도하였다. 자신의 뇌를 튀겨먹는 레이 리요타의 끔찍한 모습이 극장을 비명으로 채웠고, 관객들의 비명은 제작자와 토마스 해리스의 주머니를 채워 주었다.

■ 레드 드래곤 : 정석을 쫓아가는 스릴러

<한니발>이 흥행에 성공하자 영화사는 이미 <맨헌터>라는 제목으로 86년에 영화와 되었던 토마스 해리스의 <레드 드래곤>마저 다시금 부활시키기로 결정하고 작업에 착수했다. 세월은 너무 많이 흘러 버렸고 이야기의 순서상 가장 앞의 이야기인 <레드 드래곤>은 그래서 아무래도 제작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니발>이 세상에 나온지 1년이 못되어 <양들의 침묵>의 프리퀄이라 할 수 있는 <레드 드래곤>이 블록버스터의 위용을 갖추고 세상에 등장했다.

안소니 홉킨스, 에드워드 노튼, 랄프 파인즈, 하비 카이텔, 에밀리 왓슨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레드 드래곤>은 개봉과 동시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관객들을 한니발의 엽기적인 행각으로 매혹시키는데 성공했다. 2주간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레드 드래곤>은 비교적 정석의 모양을 갖춘 스릴러로 등장해 관객과의 섬뜩한 게임을 펼치고 있다.

■ 더 이상 한니발은 없다?

공식적으로 토마스 해리스의 원작 소설이 나오지 않는 한 한니발 렉터의 끔찍한 살육 파티는 등장하기 어려울 듯 하다. 모든 씨리즈가 영화화 되었고 심지어 <레드 드래곤>은 17년전 작품을 다시금 되살려내는 모험을 감행하기까지 했으니 관계자들도 지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세편의 한니발 렉터 씨리즈를 보고 그에게 매혹될 수 밖에 없고, 또 다른 속편을 요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어느 영화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지적이고 매혹적인 한니발의 캐릭터는 관객의 신경을 마비시키는 묘한 쾌락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5 )
kpop20
무서워요   
2007-05-25 15:42
theone777
아카데미 주요 5개 부문 석권!! 양들의 침묵..
너무나도 카리스마 있는 작품같네요   
2007-02-16 13:50
js7keien
영화사상 최고의 악당으로 선정된 캐릭터   
2006-10-03 19:10
soaring2
양들의 침묵..정말 재밌었죠^^   
2005-02-13 17:04
cko27
양들이침묵은 아카데미 뿐만아니라 모든 영화인들. 관객들도 인정한.ㅜㅜ   
2005-02-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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