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 엠 샘>의 숀 펜은 눈물겨운 부성애 연기로 가을 극장가를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데드맨 워킹>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될 만큼 헐리웃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은 숀 펜은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강한 카리스마를 살짝 가리고 딸을 지키려는 7살 지능의 아버지로 분해 절절한 부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이번 주에는 <공동경비 구역 JSA>와 작년에 개봉했던 <번지점프를 하다>로 연기력은 물론 충무로의 흥행 배우로 입지를 굳힌 이병헌이 연기 생활 12년 동안 가장 가슴 절절한 사랑 연기를 펼칠 예정으로 벌써부터 세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미 시사회를 통한 반응이 빗발치고 있는데, 대사는 거의 없이 표정과 눈빛만으로 애절한 사랑을 표현해야 했던 이병헌의 고난이도 연기는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이병헌 스스로 10년이 넘는 연기 생활 중 가장 힘든 연기였다고 고백할 정도.
가을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우리 영화 <중독>과 <아이엠 샘>. 지독한 사랑에 감염된 이병헌의 강렬한 눈빛과 딸을 지키려는 지체장애아 숀펜의 따뜻한 눈물이 오랜 기간 극장가를 잠식했던 코메디 열풍을 잠재울 예정이다. 두 연기파 배우의 연기에 집중해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