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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듯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남자 태어나다 언론시사회 | 2002년 9월 25일 수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9월 24일 어제, 씨네코아에서 <남자 태어나다>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번 시사회에는 영화의 출연진과 스탭들 뿐 아니라 정재계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한화갑 의원, 문화 관광부 정봉근님 등이 참석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천사몽>이후 1년 6개월 만에 신작을 발표한 박희준 감독은 매우 고생하고 찍은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말했고 이 작품을 계기로 계속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을 다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Q. 영화에 대한 소감을 한마디씩 해 달라
박희준 감독 : 열심히 해서 후회는 없다. 그냥 지금은 만족하고 있다.
정준 : 영화를 보고 가슴 깊은 곳에서 따듯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관객들이 많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한가지 확실 한 것은 내가 이 영화에 출연한 것이 자랑스럽다는 것이다.
김사랑 : 착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나온 어떤 영화들 보다 따듯한 감성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여현수 : 가슴 따듯해지고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홍경인 : 고생하면서 찍었다. 하지만 모두 마음을 하나로 뭉쳐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기분은 좋았다. 세번 봤는데, 늘 기분이 좋다.
이원종 : 출연에 대해 고민을 했었는데, 영화가 나온 것을 보니 주변 친구들에게 권해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Q. 특별히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나 연출 의도가 있었는가?
박희준 감독 : 대부분 사람들이 한번쯤은 가졌을 법한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특별히 연출 의도 같은 것은 없었고, 다만 배우들과 어우러져 즐겁게 찍었다는 생각이 전부다. 내가 전달하고 싶었던 느낌은 ‘따듯함’ 이었다.
정준 : 감독님은 항상 이 작품을 찍으면서 사람들에게 예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Q. 홍수환씨가 권투를 지도했다고 들었다. 혹시 지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홍수환 : 홍경인은 복싱 선수로서의 자질이 다분 하다고 본다. 정준은 감이 좋은 편이었다. 특별히 어려운 것이 있었다면 연기를 하다 잘생긴 배우들의 얼굴에 상처라도 날까 하는 것이었다. 박희준 감독은 복싱을 잘 아는 사람 같다. 너무도 리얼한 표현력에 감탄했다. 나중에 꼭 홍수환 일대기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웃음)

Q. 권투를 배우는데 어려움은 없었는가?
정준 : 운동을 무척 좋아하는데, 권투가 이렇게 힘들지는 꿈에도 몰랐다. 홍수환님이 스파링 3분을 버티면 뭐든 들어주신다고 했는데, 1분 50초 만에 넉다운 되고 말았다.

Q. 홍경인은 영화 속에서 노래를 좋아하는 배역을 맡았다. 혹시 예전 가수 생활이 도움이 되었는가?
홍경인 : 물론 도움이 됐다. 하지만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과 배우로 연기하기 위해 노래를 한 것은 느낌 자체가 달랐다. 아무래도 나는 연기자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Q. 섬 촬영 중에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박희준 감독 : 섬은 아직도 현대 문명을 많이 받아 들이지 못한 장소다. 때문에 먹고 자는 것을 다 자체 해결해야 했다. 덕분에 배우들과 다른 스탭들 모두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Q. 시대가 80년대인 이유가 특별이 있는가?
박희준 감독 : 83년은 나름대로 생각하기에 격동의 시대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나름대로 표현하기도 쉬웠다.

Q. 캐릭터가 무척 다양해 보인다. 감독의 설정인가?
박희준 감독 : 배우들이 자신들의 캐릭터에 프라이드를 가지고 임했기 때문에 무척 다양한 느낌을 연출 할 수 있었다. 내가 만들기 보다는 스스로 배우들이 캐릭터를 개발했다고 하는 게 옳다.

Q. 김사랑은 이번이 첫 스크린 진출이라 들었다. 혹시 아쉬웠던 점은 없었는가?
김사랑 : 물론 모든 장면이 다 아쉽다. 다시 했으면 더 잘 했을 텐데 하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비교적 화기 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진 기자회견에서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섬 마을 세 남자의 좌충우돌 대학가기 프로젝트는 오는 10월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에 있다.

취재 : 정성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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