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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빌었을 뿐인데, 상상 그 이상의 집착! (오락성 7 작품성 6)
옵세션 | 2026년 8월 31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커리 바커
배우: 마이클 존스턴, 인디 네버레티, 쿠퍼 톰린슨, 메간 롤리스
장르: 공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9분
개봉: 9월 2일

간단평
동료인 ‘니키’(인디 네버레티)를 학창 시절부터 짝사랑해 온 ‘베어’(마이클 존스턴)는 늘 고백을 꿈꾸지만 번번이 실행에 옮기지 못한 채 친구로서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골동품점에서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원 위시 윌로우’를 충동적으로 구매한 베어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니키가 자신을 사랑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그런데 소원이 이루어진 순간부터 모든 것이 달라진다. 갑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된 니키와 달콤한 나날을 보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베어를 향한 니키의 사랑은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집착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강박과 집착의 끝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는 <옵세션>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출신인 1999년생 신예 커리 바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의 기본 골격은 단순하다.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고, 놀랍게도 그 소원이 현실이 된다. 하지만 사랑이 이루어진 순간부터 예상치 못한 대가가 따라온다. 사랑의 영원한 짝꿍이라 할 만한 집착이 함께 찾아온 것이다.

‘집착이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말처럼 사랑이 깊어질수록 상대를 향한 집착 역시 커질 수 있다. <옵세션>은 바로 이 사랑과 집착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극단으로 밀어붙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욕망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순간에 어떻게 공포로 뒤바뀔 수 있는지를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펼쳐낸다. 공포를 중심에 두면서도 블랙코미디와 로맨스, 스릴러의 문법을 함께 끌어안아 단순한 호러 영화에 머물지 않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단순한 이야기와 비교적 단출한 캐릭터 구성에도 영화가 풍성하게 느껴지는 건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행각들 덕분이다. 하루아침에 베어를 사랑하게 된 니키가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는 놀라움과 끔찍함이 따라붙는다. 죽은 고양이 사체를 요리하고, 출입문을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 밀폐하는 등 오싹하고 소름 끼치는 장면이 이어진다. 한편으로는 역겹고 불쾌하지만, 그 불쾌감만으로만 영화를 채우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기괴한 상황과 잔혹한 이미지 사이에서도 어딘가 로맨틱한 감성과 낭만의 작은 싹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이 미묘한 정서를 만들어내는 데는 음악과 니키를 연기한 인디 네버레티의 공이 크다. 음악은 사랑에 빠진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와 불안한 기운을 오가며 영화의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특히 니키가 베어를 향한 집착을 드러낼수록 음악 역시 서서히 불길한 분위기를 더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인디 네버레티의 연기도 이러한 기류를 한층 단단하게 이끈다. 간절함과 광기가 뒤섞인 집착의 얼굴부터 잠시 정신이 돌아온 듯한 순간의 말간 표정까지 극단을 오가는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극을 단단하게 주도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순수한 마음과 그것이 뒤틀렸을 때 나타나는 광기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니키라는 인물을 단순한 ‘광인’으로 소비하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다.

집착의 전시가 이어질수록 결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사랑을 이루고 싶다는 지극히 평범한 욕망에서 출발해 그것이 집착과 공포로 변해가는 과정을 밀어붙인 영화는 사랑과 집착의 경계에 대한 묘한 질문과 함께 예상 밖의 여운을 남긴다. 75만 달러의 초저예산으로 완성된 <옵세션>. 독특한 설정과 장르적 재미를 앞세워 북미에서 2억 달러, 전 세계에서 5억 달러를 넘는 흥행을 기록하며 2026년 가장 놀라운 호러 흥행작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2026년 8월 31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북미에서 대박 쳤다는 <옵세션> 궁금하다면! 백문이 불여일견
-무섭고 무서운 호러를 기대했다면, 공포보다는 소름에 가까운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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