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사랑의 창문 밑에서 기다리던 대성과 텔레파시를 받은 것인지 무작정 거리로 뛰쳐나와 나와 하염없이 내리던 비를 맞으며 나누던 대성(정준)과 사랑(김사랑)의 첫 키스, 노을 지는 등대를 배경으로 다정하게 자전거를 타는 장면은 탄성이 나올 만큼 서정적인 장면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장면을 찍기 위해서 옷 속을 파고드는 꽃샘추위의 바람과 하염없이 물을 뿌려대는 살수차의 얼음장 같은 물, 그리고 노을 지는 하늘을 무작정 기다리는 시간과의 싸움으로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다는 후문.
<남자 태어나다>는 1983년, 지도에도 없는 섬 마이도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장수해 할아버지의 소원에 따라 공부도 운동도 못하는 세 청년이 권투로 체육 특기생이 되어 대학에 가려는 좌충우돌 휴먼 코미디. 생생히 살아있는 캐릭터들과 베테랑 연기자들이 모여 만든 <남자 태어나다>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재미로 관객들에게 선보일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