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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장을 향한 묵직한 예고편, 짐의 귀환 (오락성 7 작품성 8)
28년 후: 뼈의 사원 | 2026년 2월 27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니아 다코스타
배우: 랄프 파인즈, 잭 오코넬, 알피 윌리엄스, 에린 켈리먼, 치 루이스 페리
장르: 공포,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9분
개봉: 2월 27일

간단평
안전한 섬 ‘홀리 아일랜드’를 떠나 본토에 첫발을 내디딘 소년 ‘스파이크’(알피 윌리엄스)는 자신이 알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극강의 아포칼립스를 맞닥뜨린다. 소년은 평화로운 공동체로 돌아가는 대신 본토에 남는 편을 선택하고, 그곳에서 광기 어린 지도자 ‘지미’(잭 오코넬)가 이끄는 집단 ‘지미스’의 일원이 된다. 스파이크는 지미가 이끄는 ‘자비’ 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인간의 본성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 목도하게 된다.

이 작품은 좀비물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영화 <28일 후>(2002) 이후 23년 만에 돌아온 <28년 후>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로, 지난해 6월 개봉한 전작의 서사를 곧바로 이어간다. 특히 화려한 트레이닝복과 금발 가발을 착용한 기괴한 비주얼로 전편의 엔딩을 강렬하게 장식했던 ‘지미스’가 이번 편의 악의 축을 맡아 감염자보다 더 잔인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며 극에 긴장감과 절망감을 불어넣는다. 자칭 ‘닉 어르신’의 아들을 자처하는 지미와 그를 따르는 이들은 바이러스라는 재난과 무관하게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며 공포를 자아낸다. 영화는 이들 지미스와 희생자를 추모하며 뼈의 탑을 세워온 의사 ‘켈슨’(랄프 파인즈)의 대비를 통해 삐뚤어진 믿음, 선과 악, 그리고 구원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시리즈의 코어인 대니 보일 감독에 이어 바턴을 이어받은 이는 <캔디맨>(2021), <더 마블스>(2023)로 개성 있는 색채를 보여준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다. 인간과 좀비의 쫓고 쫓기는 전형적인 문법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가치와 인간애로 주제를 확장해 호불호가 엇갈렸던 전편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이번 편은 한층 더 장르의 틀을 깨고 사유의 깊이를 더했다. 사실상 좀비와의 사투라기보다 인간 대 인간의 사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물 간의 대립이 주를 이룬다.

전반적으로 오락적인 쾌감보다는 다소 무거운 서사와 높은 수위의 잔인함이 이어지지만, 후반부 강렬한 메탈 음악을 배경으로 켈슨이 벌이는 가짜 사탄 의식 시퀀스는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극의 숨통을 틔워주는 백미다. 또한 켈슨과 감염자인 알파 ‘삼손’(치 루이스 페리) 사이에 형성되는 묘한 우정과 각성은 인류 구원의 실마리를 심어두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마지막 편을 앞두고 원조 주인공인 ‘짐’(킬리언 머피)을 등장시켜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 <28년 후: 뼈의 사원>, 폐허 속 인간이 가야 할 길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2026년 2월 27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28년 후>가 단순히 좀비와의 사투가 아닌 여러 질문을 던져서 좋았던 분이라면 이번에도 만족하실 듯
-좀비 영화에 무슨 철학과 사유? 냐고 반문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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