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
감독: 정윤철
배우: 이지훈, 손성호, 박호산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6월 25일
간단평
2014년 4월, 전 국민을 통탄과 통곡에 빠지게 한 세월호 참사는 국민들의 마음속에 트라우마로 영원히 각인될 것이다. 매년 참사의 희생자를 조용하게 애도하는 이들이 많을 터. 영화 <바다호랑이>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희생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데려온 고 김관홍 민간 잠수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치유영화이다.
민간 잠수사 ‘나경수’(이지훈)는 오늘도 악몽에 잠을 깬다. 참사 현장에서 목격한 비극과 그들을 모두 데려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점차 일상생활도 망가져 간다. 게다가 동료 잠수사는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까지. 사람의 정신과 몸은 한계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인간성을 짓밟고 책임을 전가하려는 정부의 횡포에 나경수는 황폐해져가는 마음과 잠수병으로 망가져 가는 신체로 고통받음에도 불구하고 동료를 위해 나서기에 이른다. 정부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증언대에 올라 지옥 같은 고통의 기억을 끄집어 낸다. <바다호랑이>는 <말아톤>(2005) <대립군>(2017) 등 정윤철 감독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빚어낸 진심 어린 위로의 영화다. 영화는 바다, 침몰한 선체, 잠수 장면 등 초저예산으로는 구현하기 힘든 부분을 독창적인 기법으로 펼쳐 보인다. 마임 같은 연기, 어두운 바다와 미로 같은 선체를 저절로 연상시키는 무대장치와 분위기로, 그 어떤 특수효과보다 더 리얼하게 관객을 참사의 현장으로 이끈다. 나경수가 목도한 비탄의 현장을 공명하게 한다. 세월호 참사 11주년 추모 영화로서의 의미는 물론, 한편으로는 저예산 영화의 돌파구를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5년 6월 24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