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루퍼트 샌더스
배우: 빌 스카스가드, FKA 트위그스
장르: 액션, 판타지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2분
개봉: 12월 11일
간단평
요양시설에서 늘 혼자였던 ‘에릭’(빌 스카스가드)은 새롭게 입소한 ‘셸리’(FKA 트위그스)에게 한눈에 호감을 느끼고 점차 친해진다. 하지만 셸리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인해 추격자들에게 쫓기는 중이다. 요양시설까지 따라온 그들을 피해 에릭과 셸리는 목숨을 걸고 도망치지만, 결국 의문의 괴한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하기에 이른다.
이소룡의 아들 ‘브랜든 리’의 영혼이 깃든 전설적인 작품 <크로우>(1994)가 리부트되어 돌아왔다. 30년 만에 재탄생한 <더 크로우>는 사랑과 희생이라는 애정 서사에 공을 많이 들인 모양새다. 하지만 함정은 시간을 할애한 만큼 절절함의 강도가 높지 않다는 점, 더불어 사전 정보 없이 본다면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 흐름이라는 점이다. 초중반부 서사의 전개가 예상보다 느리면서도 모호하게 흘러가는 탓이다. ‘사랑을 맹세한 남녀가 동시에 살해당한 후,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 연인을 구하기 위해 까마귀의 도움으로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난다’는 스토리 라인은 명료하지만, 극 중에서는 고개를 갸웃할 지점이 꽤 있다. 원작의 깊고 다크한 정서의 복수 서사보다는 판타지 액션에 방점을 찍은 듯 까마귀의 상징성이나 그 활약도 크지 않다. 까마귀는 살짝 발만 걸쳐 놓은 듯한 인상이다.
이번 리부트 버전의 미덕이라면 빌 스카스가드 자체다. 영혼까지 바치는 사랑과 희생과 헌신 그리고 피난장이 되어 화려한 액션을 시전한 그이다. 한마디로 빌 스카스가드에 의한, 빌 스카스가드를 위한 블러디 순애보라 하겠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등의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24년 12월 11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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