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함축과 은유로 풀어낸 청춘의 불안과 혼돈 (오락성 4 작품성 5)
아가미 | 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유승원
배우: 유승원, 정가현, 이영석
장르: 가족, 드라마, 미스터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77분
개봉: 11월 27일

간단평
작은 극단에서 녹록지 않은 생활을 이어가던 ‘승원’(유승원)은 오랜 기간 소원했던 아버지의 부고를 접한다. 장례식장에서 부모의 재혼으로 인해 남매로 엮인 ‘가현’(정가현)과 재회한 승원, 충동적으로 극단을 그만두고 어릴 적 살던 집으로 향한다.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내는 승원을 찾아온 가현은, 엄마가 반찬을 만들어 줬다면서 서울에 가서 함께 살자고 권한다.

유승원 감독이 각본, 연출, 편집까지 도맡은 <아가미>는 유승원 감독을 중심으로 ‘가현’역의 정가현, 극단 선배’역의 이영석을 비롯해, 전 스탭이 부산 경남의 20대 지역영화인으로 이들이 모여 완성한 드라마이다. 20대 청춘의 막연한 불안감을 여러 함축과 은유를 통해 담고 있는데, 함정은 서사와 인물의 정보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점이다. 77분의 짧은 러닝타임을 감안해도 대사가 너무 없는 데다 그렇다고 화자가 따로 있거나 플래시백으로 전사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라서 승원과 가현 사이에 오가는 짤막한 대화에 의지하여 많은 부분을 유추해야 한다. 덕분에 조금의 단서라도 얻기 위해 극을 꼼꼼히 살피고 곱씹게 되는 장점은 있다. 조금만 더 친절했다면 감독의 의도와 머릿속 그림이 관객에게 좀 더 수월하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한다.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 부문 초청을 시작으로, '2023 씨네 파리 영화제' 신인작품상, '2023 포르투갈 인디필름 페스티벌 신인작품상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불안의 터널을 건너는 이들이라면 좀 더 감흥이 클 듯
-하나하나 콕 집어 설명해주는 친절한 영화가 취향이라면
0 )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