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한지민, 박해수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6분
개봉: 10월 30일
간단평
번식과 출산을 위해 지구 반 바퀴를 헤엄치고, 한 번의 호흡으로 심해까지 잠수해 먹이 활동을 하는 고래. 바다의 제왕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힘과 크기, 그리고 그에 걸맞는 위엄을 갖춘 존재인 고래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극장판 고래와 나>는 지난해 SBS에서 창사특집으로 제작한 4부작 다큐멘터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남극을 비롯해 프랑스, 아이슬란드, 멕시코, 몽골, 페루 등 20개국 30개 지역에서 촬영하며 제작 기간 7년이 걸렸고 한국방송대상 대상, 방송콘텐츠대상 대상, 한국방송비평상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수작으로 영화는 이를 90여 분으로 줄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영상미다. 거대한 스크린에서 8K로 펼쳐지는 푸른 해저와 거대한 고래의 모습이 장엄하다. 또한 경이롭다. 번식기 고래가 펼치는 유연하고 낭만적인 무용, 출산과 수유, 먹고 먹히는 냉정한 먹이사슬 등 육지에 발딛고 있는 인간이 흔히 볼 수 없는 고래의 다양한 일상이 나열되는데 평소에는 느끼기 힘든 자연의 신비로움이 고래만큼이나 압도적인 힘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고래에 대해 심도 깊게 파고들면서 자연스레 인간으로 넘어간다. <고래와 나>라는 제목에서 ‘나’는 인간을 의미하는 바. 영화 후반부는 인간이 고래와 공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데 할당됐다. 고래의 위장에 남은 플라스틱, 조업망에 걸려 숨을 헐떡이며 죽어가는 고래 등 충격적이고 적나라한 영상을 통해 영화는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실천에 옮길 것을 경고한다. <동물농장>,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통해 경력을 쌓은 이큰별 PD의 첫 영화로 배우 한지민과 박해수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뉴욕필름페스티벌 본상, 휴스턴국제영화제 금상, 누벨바그영화제 장편 대상을 수상했으며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국제해양영화제, 부산평화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2024년 10월 30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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