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한제이
배우: 박수연, 이유미, 신기환, 김현목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2분
개봉: 10월 16일
간단평
태권도 대회 참가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주영’(박수연)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민우’(김현목)의 부탁으로 롯데리아 알바생 ‘예지’(이유미)에게 고백의 쪽지를 건네준다. 코치(신기환)의 폭력과 차별로 인해 태권도를 그만둔 주영과 주영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된 예지, 둘은 서로에게 어떤 끌림을 느낀다.
종말론이 유행하던 1999년, 21세기를 코앞에 둔 시기에 두 소녀가 만났다. 코치의 가혹한 처사에 염증을 느끼고 좋아하던 태권도를 포기한 ‘주영’과 소년원에서 가석방되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잠시 주영의 집에 머물게 된 ‘예지’다.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이하 <우.천.사>)라는 긴 제목의 이 영화는 불쑥 찾아온 선명한 감정에 맞닥뜨린 두 소녀의 망설임 없는 사랑을 때론 은은하게 때론 박력있게 그려낸 Y2K 감성 로맨스다. 오가는 눈빛과 살포시 건네는 미소는 애틋하고 따뜻하며, 회피하거나 외면하지 않은 직진의 사랑은 십대라서 가능한 무모함과 과감함을 담고 있다. 더불어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여 현재보다 한층 더 심했을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리얼하게 묘사하여 그 부당함을 가감없이 드러내었다. <벌새> <선희와 슬기> 의 박수연과 <오징어 게임><지금 우리 학교는>의 이유미가 호흡을 맞추어, 용감한 사랑을 선보인다. 퀴어 영화 <담쟁이>(2020)의 한제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2023) 초청작이다.
2024년 10월 16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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