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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문제를 새로운 접근으로 다룬 현실 드라마 (오락성 6 작품성 7)
해야 할 일 | 2024년 9월 24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박홍준
배우: 장성범, 서석규, 김도영, 김영웅, 장리우, 이노아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1분
개봉: 9월 25일

간단평
한양중공업 4년 차 대리 ‘강준희’(장성범)는 결혼을 앞두고 인사팀 발령을 받는다. 사수인 ‘이 팀장’(서석규)이 보인 ‘인사팀이 그리 좋은 부서가 아니’라는 시니컬한 태도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준희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첫 업무로 구조조정 대상 150명을 추려내라는 지시를 받은 것이다.

‘해고’ 문제를 다룬다고 하면 생산직 노동자를 주체로 노-사 갈등과 투쟁을 그린 작품이 대부분이다. 명필름랩 출신 박홍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도맡은 장편 데뷔작 <해야 할 일>은 해고 당사자가 아니라, 해고 명단을 작성하고 통지해야 하는 관리직의 입장에서 정리해고 문제를 다룬 현실 드라마라는 점에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하겠다. 임신한 여자친구, 은행 대출이 대부분인 갓 마련한 집 등 현실적인 문제와 평소 가치관 사이 흔들리는 준희를 통해, ‘상식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희망하는 보통 사람이 겪는 내적 갈등을 지극히 사실적이고 덤덤한 기조로 그려내고 있다. 경영악화라는 구렁텅이에서 회사를 건져내기 위해서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보이는 회사의 제멋대로 기준과 입맛대로 개입이다. 힘든 결정을 해야 하는 당위성마저 떨어뜨리는 부조리함이요, 준희가 느끼는 좌절감과 회의감을 심화하는 지점이다. 누구에게나 ‘해야 할 일’은 있을 것이기에 관객에게 폭넓은 공감대를 선사하는데 바로 이 지점이 <해야 할 일>이 지닌 소구력이다.

박홍준 감독이 4년 반가량 조선회사 인사팀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극화한 작품이다. 지난해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 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장성범 배우) 등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전국의 독립·예술영화관을 응원하고자, 전국 11개 지역 20개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서 상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 9월 24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누군가는 다뤄야 할 문제. 노동문제를 다룬 작품이 예전보다 현격히 줄어든 요즘에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노-사 격렬한 투쟁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시종일관 덤덤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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