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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과 희망…쓸쓸한 잔향 (오락성 6 작품성 6)
52헤르츠 고래들 | 2024년 9월 3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나루시마 이즈루
배우: 스기사키 하나, 시손 쥰, 쿠와나 토리, 오노 카린, 미야자아 히오, 카네코 다이치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6분
개봉: 9월 4일

간단평
작은 바다마을에 홀연히 나타난 외지인 ‘키코’(스기사키 하나), 주민들은 외딴집에 자리잡은 그녀의 정체가 궁금하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바다를 바라보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키코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통증에 몸을 가눌 수 없게 되고, 이때 한 아이(쿠와나 토리)가 나타나 도와주는데…

보통의 고래들이 소통할 때 사용하는 음파보다 높은 주파수인 52헤르츠 내외의 음파를 발신하는 ‘52헤르츠 고래’. 이 미지의 생명체는 동료들과 소통하고 싶어도 소통할 수가 없다. 다른 고래들은 이들이 보내는 음역의 음파를 들을 수 없는 탓이다. 홀로 망망대해를 헤엄치며 동료를 찾는 이 외톨이 고래처럼, 인간도 누군가에게 SOS를 치거나 무언의 호소를 보내며 자기만의 바다를 유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국내에도 많은 독자를 보유한 마치다 소노코 작가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52헤르츠 고래들>은 인간은 자기 외침을 알아주는 단 하나의 존재만으로 구원받고 용기 내어 전진할 수 있다는, 궁극적으로는 희망의 메시지를 녹여낸 작품이다. 하지만, 상처와 극복 그리고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전면에 내세운 여타 작품들과 결이 사뭇 다른 건, 간절한 외침이 누구에게도 닿지 못한 채 떠나 버린 ‘안고’(시손 쥰)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영화 전체를 휘감은 쓸쓸한 정서와 맞물려 52헤르츠 고래로 떠돌던 그를 향한 안타까움이 씁쓸한 잔향을 남긴다.

대조적인 두 친구를 통해 잠깐 휴식 좀 취해 보라고 상냥하게 권했던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 게>(2017)의 나루시마 이즈루 감독이 오랜만에 관객을 찾은 신작이다. <행복 목욕탕>(2016)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2018) 등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스기사키 하나가 ‘키코’ 역으로 분해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2024년 9월 3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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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한 기분일 때 오히려 위로받을 수도 + 대사보다는 표정과 분위기로 풀어나가는 영화를 선호한다면
-온기 가득한 힐링 영화를 기대했다면 + 키코의 아픈 과거, 특히 전 남친 서사는 클리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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