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올레스 사닌
배우: 세르게이 스트렐니코프, 다리아 플라흐티, 올렉시이 그나트코우스키이
장르: 액션, 어드벤쳐,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3분
개봉: 5월 23일
간단평
‘마리치카’(다리아 플라흐티)와 결혼식 당일 군대에 끌려간 ‘올렉사 도뷔시’(세르게이 스트렐니코프). 전투에서 공을 세우면 자유를 주겠다는 대령의 말을 믿고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결국 배신당하고 만다. 한편 도뷔시가 징집된 후 동생 ‘이반’(올렉시이 그나트코우스키이)은 도적이 되어 악명을 떨치고, 마리치카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기에 이른다.
전쟁 중의 어려운 여건을 뚫고 완성한 우크라이나 영화 <도뷔시>는 귀족의 억압과 착취에 맞서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칼을 빼든 도적 ‘도뷔시’를 주인공으로 한 1700년대 후반 배경의 시대 활극이다. 현대극보다 많은 예산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자원으로 크게 어색하지 않게 당시를 재현한 점이 일단 눈에 들어온다. 현대와 같은 국가 개념이 성립되기 이전의 시대라 현재의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같은 국명을 특정하기는 무리가 따를 수 있지만, 외세에 맞서 자유를 쟁취하고 자기 땅을 지키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현 우-러 전쟁을 연상케 하는 면이 있다. 연인과 가족, 동료를 나침반 삼아 난관을 헤쳐 나가 결국 승리를 일구어 내는 도뷔시의 역경과 고난의 여정은 빌헬름 텔이나 로빈 후드 같은 당대 귀족 사회에 맞섰던 정의로운 의적 신화와 일맥상통하고 또 전형적인 서사와 구조를 따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재미가 더해지는 작품이다. 단절과 생략이 꽤 있는 초반을 지나면서 점차 스토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가는 편으로, 덕분에 도뷔시 형제 간의 반목과 갈등을 비롯해 인물들의 선택을 흥미롭게 지켜보게 한다. 메가폰을 잡은 올레스 사닌 감독은 오프닝 크레딧에서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폴란드 영화인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2024년 5월 22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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