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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의 이심전심, 코끝 시큰 마음 찡 (오락성 9 작품성 8)
로봇 드림 | 2024년 3월 14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파블로 베르헤르
배우: 이반 라반다, 티토 트리폴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02분
개봉: 3월 13일

간단평
뉴욕 맨해튼에서 홀로 외롭게 살던 ‘도그’는 TV를 보다 홀린 듯 반려 로봇을 주문한다. 엄청난 무게의 택배 상자를 받은 도그, 끙끙대며 요리조리 조립해 마침내 완성한 ‘로봇’과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 세상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여름의 끝자락에서 해수욕장에 놀라간 도그와 로봇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

말(대사)없이 이토록 명징하게 전달하는 서사와 감정이라니! 애니메이션 <로봇드림>을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영화는 외로운 도그가 반려 로봇을 만나며 누리는 꿈 같은 일상과 우정, 이별과 그 이후를 리드미컬하게 그린 작품이다. 3D 애니메이션이 대세인 요즈음 단순한 선과 평면, 최소한의 터치와 쨍한 컬러, 일러스트 같은 그림체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도그(개)를 비롯해 돼지, 악어, 오리, 코끼리 등 오롯이 동물만이 등장하는 점도 특징이다. 센트럴파크에서 거대한 라디오를 어깨에 짊어진 채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무리, 씨네필의 성지라 불린 ‘킴스 비디오’를 비롯해 그룹 ‘워스, 윈드 앤 파이어’의 ‘September’ OST까지 1980년대 다채로운 뉴욕의 풍경과 리듬,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 냈다. 연출을 맡은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의 ‘뉴욕에 보내는 러브레터’라는 표현이 여실히 드러난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창의적인 연출로 관심을 잡아 둔 <로봇드림>은 한 단계 더 나아가 깊이 있는 메시지로 삶의 어떤 깨달음과 감동을 전한다. 이별 후 우정과 사랑의 완성이 반드시 ‘재회’는 아니라는 걸 제시하며 마음이 찡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로봇이 도그와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무리되는 엔딩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다정함과 배려심이라는 정서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지점이다.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라 불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콩코르 부문 대상 수상작이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작이다. 사라바론 작가의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2024년 3월 14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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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로봇이 꾸는 꿈에 기뻐했다가 슬퍼했다가… 감정이입 최고! + 색다른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 분
-대사가 주도하는 서사와 말맛의 묘미를 중요시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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