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김정현, 길해연, 박성현, 다원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0분
개봉: 12월 13일
간단평
한밤 중 화장실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강력반 형사 ‘동근’(김정현)은 사체에서 10년 전 날짜가 적힌 일기 조각을 발견한다. ‘동근’은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쪽지가 피살자와 함께 군복무했던 ‘영훈’(윤동원)의 일기 일부분이라는 것과 ‘영훈’이 10년 전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근’은 당시 군대 가혹 행위의 배후에 있던 인물이자 제약회사 임원 ‘성현’(박성현)을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그 역시 똑같은 방식의 연쇄살인 사건의 피살자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치던 한 형사가 추악한 진실을 마주한다. 스릴러 영화 <비밀>의 플롯 자체는 익숙해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지닌 특별함은 폭력의 연쇄성을 다루는 데 있다. 폭력이 또다른 폭력을 불러일으키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기나긴 과정을 추적극이라는 장르 안에 심어 끊이지 않는 폭력의 고리에 집중한다.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진짜 범인을 찾는 동시에 방관자 또한 가해자인지, 또 사적인 복수가 정당화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에서 과거 학교폭력의 방관자로 위치를 옮기며 윤리적인 딜레마를 겪는 형사 ‘동근’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철인왕후>의 김정현이 연기한다. 김정현, 길해연, 박성현 등 연극판과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 극의 중심을 단단히 붙든 가운데 ‘동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이돌 그룹 SF9의 다원을 비롯해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권순분여사 납치사건>(2007), <주유소 습격사건2>(2009), <고산자, 대동여지도>(2016) 등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임경호 감독과 단편영화 <아메리칸 드림>(2007)으로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헬로>(2011)로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소준범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mail:geumyong@movist.com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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